[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피아트 500"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피아트 500"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2.06 1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년 2월 6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기준 3위 -

- 때로는 진실보다 ‘진실처럼 보이는 것’이 더 유리하다.

- 2월 6일 오후 2시의 검색어는 1위부터 10위까지 전부 연예인들의 차지였다. 드러머 민기우현의 사망(1위), 안재욱의 지주막하출혈(2위‧7위)을 비롯한 연예인들의 이름이 검색창을 지배했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핵실험을 목전에 둔 북한을 머리 위에 이고 있는 나라로는 보이지 않는다.

- 이 와중에 ‘피아트500’이 검색어 3위에 오른 이유는 8위‧9위 검색어와 관계가 있다. 5일 밤 SBS <강심장>에 출연한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가 최근 구입한 본인의 차에 대한 언급을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방송에서 “최근 핑크색 경차를 구입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 하루 종일 소녀시대만 쫓아다녀도 잡지책 한 권이 만들어질 분위기에서 그녀의 말 한 마디가 차종(車種)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네티즌들은 즉각 ‘수사’에 돌입했고 쉐보레 스파크, BMW 미니, 폭스바겐 뉴비틀, 피아트500 등을 용의선상에 올려놓았다. 이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것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피아트500 바비에디션이었다.

- 하지만 티파니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보완 설명에 의해 분위기는 반전되기 시작했다. 3,000만원을 호가하는 피아트500이 정답으로 굳어지는 것을 의식한 듯 SM은 “고가 외제차가 아닌 국산 G사의 모델인 핑크색 경차 S이며 개인적으로 이동할 때 사용하기 위해 구입했다”고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탈리아산 피아트는 정답이 될 수 없다.

- 네티즌과 기자들의 재수사에 의해 정답은 ‘쉐보레 스파크’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가격이 1,000만원 안팎으로 저렴하다는 점과 한국GM이 쉐보레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어 ‘국산차’라는 조건까지 충족하기 때문이다.

- 하지만 거의 정답에 근접한 차종이 특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피아트500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쉐보레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홍보의 기회를 놓친 셈이고 피아트500은 의도하지 않은 호재를 만난 격이다. 대놓고 하는 광고가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하는 시대에 ‘티파니의 차처럼 보였던’ 것이 홍보의 계기가 된 재미있는 사례다. 대한민국은 ‘피아트500’을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