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는 차례로 학창 시절, 신입사원 시절, 그리고 사회 초년생 시절 읽어 둘 만한 책을 소개했다.
이번에는 더불어 사는 우리 인류에 대한 재미 있는 동화 한 편과 40대 후의 처세법, 고민 대처법에 대한 얘기를 할까 한다.
7월의 책 :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10분이면 다 읽을 이 짤막한 글 한 편이 읽는 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이 어지러운 세상을 정겹게 느끼게 해준다.
세상이 백명의 마을이라면:
ㅇ 아시아인이 61명, 유럽인이 12명, 남북아메리카인이 13명, 아프리카인이 13명, 그리고 남태평양에 1명이 산다. 그중 1명만이 대학교육을 받고, 1명만이 컴퓨터를 가진 엘리트다.
ㅇ 8명이 은행에 예금을 가지고 있고, 25명이 잠잘 집과 먹을 것, 입을 것을 가지고 있다.
ㅇ 70명이 문맹이고, 50명이 영양실조다.
세계 인구 전체로 보면:
ㅇ전쟁, 감옥, 고문,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이 500만명이나 있다.
ㅇ아무 공포 없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30억명보다 월등 행운아다.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는 모두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잘 모르고 있다.
8월의 책 :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戒老錄)>
소노 아야코는 여류 소설가라기보다 일본 굴지의 사상가다. 그가 스스로 자신의 노후를 경계해 40 불혹 때부터 틈틈이 써 모은 글을 한데 묶었다. 이를테면 성공에 3단계가 있다.
첫 번째 ‘기본적 성공단계’는 비바람을 피할 집이 있고 그날그날 먹을 음식이 있는 생활이다. 지금의 아프리카와 패전 후의 일본, 그리고 6.25 당시의 우리 생활이 그랬다.
두 번째 ‘행운의 단계’는 집에 화장실이 있고, 냉난방이 되고, 의복과 음식이 수준급이고, 아플 때 병원에 갈 수 있는 수준이다. 지금 우리나라 대다수의 생활수준이다. 물질과 육체면의 안락한 상태다.
세번째 ‘대성공단계’는 정신면의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되는 생활이다. 공부와 직업 등 진로선택의 자유가 있고, 독서, 여행 등 취미활동의 자유가 있고, 사랑, 교우 등 인간관계의 자유가 있는 생활이다.
그 위에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애정과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책에서 필자는 이렇게 40대 후의 생활의 지표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상세히 일러준다.
9월의 책 : <카네기 행복론>
고대 그리스의 노예철학자 에픽테토스가 말했다.
“세상에는 우리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 바꿀 수 없는 것을 조용히 받아들이면 우리 고민은 거의 다 사라진다.”
우리 고민의 92%는 우리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이다. 과거 일이 30%, 장래 일이 40%, 타고난 사주팔자가 10%, 그리고 남의 비판이 12% - 이들 92%는 우리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이다. 이것을 조용히 받아들이고, 나머지 8%만 용기를 내 바꿔 나가면 모든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
카네기는 에픽테토스의 이 고민해법을 적용해서 7년에 걸쳐 세계적 명저 <카네기 행복론>을 써냈다. 직장, 가정, 사회생활에서 끝없이 생기는 걱정거리에 대해 하나하나 구체적 해법을 제시했다.
중년 이후에 고민거리가 폭주한다. 곁에 두고 수시로 들춰볼 만하다.
(10월 후의 추천도서는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이성원 청소년도서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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