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미디어가 사는 길
기독교 미디어가 사는 길
  • 미래한국
  • 승인 2013.02.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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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방송이 방영을 시작한 지 1년 조금 지남에 따라 그에 대한 관심은 커가고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두 달 전의 대선에서 종편들이 미친 영향에 대해서 많은 말들을 한다.

이렇게 미디어는 그들이 의도하는 영향을 끼침으로 설립이념을 성취하려 한다. 종편방송들이 나름대로의 설립이념을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독교계 방송도 복음전파라는 설립이념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기독교도 CBS, CTS, 극동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설립주체에 따라 그들의 방송의 성향이 다르다.

극동방송은 설립이념에 근거해 지금까지 꾸준히 복음전파에 힘을 쏟고 있는 반면에 기독교방송(CBS)은 복음전파보다 시대적인 문제와 현상에 대한 시시비비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듯하다.

기독교방송은 1954년 한국 전체 기독교계가 복음전파를 위해 설립한 방송이나 지금은 그 설립 의도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편향된 정치적 색채를 띠고 있다. 문제는 그러한 의견조차 기독교계 전체가 아니라 한 축만을 대변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틀을 갖게 된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1980년 언론통폐합의 여파로 메이저 신문이나 방송에서 해직된 기자들이 기독교방송을 비롯한 지역방송과 신문으로 진출함으로 그들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순기능도 있었으나 대신에 그 논조는 매우 부정적이며 비판적이 된 역기능도 갖게 됐다.

그리고 기독교방송을 비록 한국 기독교계 전체가 설립했다고 하지만 현 이사회의 구성을 본다면 보수계열보다 진보계열의 이사들이 차지한 결과 기독교방송의 관심을 복음전파보다는 사회의 개혁과 투쟁에 두고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분야에 있어서는 진보적인 잣대를 가지고 사사건건 논란을 일으키게 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복음적인 기독교의 색채는 지워지고 진보 정치적인 노선을 띠게 됐다.

이와 더불어 현재 방송의 경영진 선출에 대한 노조의 강한 영향력이 현재와 같은 모습을 초래했다. 곧 사장청빙위원회의 구성과 경영자문위원회의 구성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노조의 영향력은 기독교방송을 이끌어가는 경영자들로 하여금 방송국의 원래의 사명보다 정치 편향적으로 이끌게 했다.

이러한 기독교계의 미디어 권력이 된 기독교방송이 한국교계를 위해 또한 한국과 세계의 복음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보자. 먼저, 기독교 미디어 특히 기독교방송은 한국교계의 보수 및 진보 모두를 대변하는 방송이 돼야 한다.

지금까지 한 축만을 대변함으로써 편향적이라는 질타를 받으며 다수의 복음적인 교단과 성도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기독교방송도 살고 기독교도 살고 우리나라가 살 수 있다.

또한 기독교방송이 한국 교계의 문제점만을 찾아내 폭로하는 자세를 지양해야 한다. 물론 교계와 교계지도자들의 잘못된 점을 지적해야 한다.

그러나 잘못을 지적하는 방식과 의도가 기독교를 무너지게 하고 죽이려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도리어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의 방향을 제시함으로 기독교방송이 한국 기독교계와 교계 지도자들을 살리는 방송이 되고 더 나아가 국가와 온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방송이 되기를 바란다.

한춘기 편집위원
총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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