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어이없네"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어이없네"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2.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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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1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기준 1위 -

- 진짜 갱스터에서 갱스터 힙합 뮤지션으로.

- 작곡가 용감한형제(본명 강동철)의 인생 파노라마는 상당히 미국적이다. 밑바닥 인생을 살다가 미국 대중음악계의 꼭대기까지 올라선 흑인음악 뮤지션들의 삶과 닮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 1979년생으로 아직 30대 중반에 불과한 그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전과 12범의 하류인생이었다. 유흥업소 매니저나 조직폭력배 생활을 전전하던 그는 아직까지도 코드나 악보를 읽을 줄 모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그러던 그의 인생은 미국의 유명 힙합 뮤지션인 싸이프레스 힐(Cypress Hill)의 음악을 들으며 커다란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혈혈단신으로 미디 장비를 구입해 무작정 연습을 시작하며 음악인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때 작곡가보다는 가수가 되기 위해 형 강흑철과 함께 만들었던 팀 네임이 바로 ‘용감한형제’다.

- 오직 스스로의 능력으로 2002년 YG 엔터테인먼트에 입성한 그는 빅뱅, 세븐, 거미 등의 음악을 작업하면서 전속 작곡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빅뱅의 ‘마지막 인사’가 커다란 히트를 하면서 공동작곡가였던 용감한형제의 주가도 함께 상승했다. 2008년 3월에는 YG를 떠나 자신의 회사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 이후 그는 손담비의 ‘미쳤어’, ‘토요일 밤에’ 등을 히트시켰고 브라운아이드걸스, 애프터스쿨, 씨스타, 틴탑 등의 팀을 시장에 안착시켰다.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인 빅스타와 브레이브걸스 등을 데뷔시키기도 했다. 2008년은 가히 용감한형제의 해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만 그 이후로도 그의 커리어는 돋보이고 있다.

- 지난 2월 5일에 방송된 KBS <1대 100>에 출연한 용감한형제는 자신의 히트곡 숫자를 묻는 질문에 대해 “100곡 이상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히트곡의 기준을 무엇으로 잡느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질 순 있겠지만 현재 K-POP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작곡가가 용감한형제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 1월부터는 KBS 예능 <달빛 프린스> 진행을 맡고 있다.

- 2010년 한 차례 솔로앨범을 발표한 바 있는 그는 올해에도 솔로 프로젝트를 가동시켰고, 21일 화제가 된 ‘어이없네’는 첫 번째로 공개된 음원이다. 빅스타의 필독, EXID의 LE 등의 래퍼도 참여했지만 10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비스트의 용준형이 직접 참여하면서 커다란 관심이 쏠렸다.

- 여백을 많이 남겨두는 전형적인 미국 힙합스타일에 가사 내용은 “너의 전화가 어이 없네”일 뿐이어서 듣는 이에 따라 어이가 없을 수도 있지만, 가사 중에 욕설이 가미된 부분은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발생시켰다. 당초 비속어를 그대로 넣고 ‘19세 이상 청취가능’으로 발매하려 했던 계획을 수정, 21일 공개된 음원은 ‘15세 이용가능’으로 욕설은 삭제된 상태다.

- 하지만 인위적으로 가려놓으니 더욱 관심이 가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 홍보를 노린 고도의 전략이라면 만점짜리 결과가 도출된 셈이다. 메인스트림과 언더그라운드의 미묘한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비즈니스를 하는 건 용감한형제가 늘 즐기던 스타일이기도 하다. 오늘의 논란마저도 그는 아마 느긋이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은 용감한형제의 신곡 ‘어이없네’를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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