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털사이트 NAVER 기준 5위 -
- 대륙에도 완판녀가 출현했다.
- 펑리위안(彭麗媛)은 지난 3월 14일 중국의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시진핑(習近平)의 부인이다. 이른바 ‘퍼스트레이디’인 셈이지만 알고 보면 그녀 자신도 시진핑 못지않은 유명인사다.
-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펑리위안은 한국으로 따지면 이선희나 ‘아! 대한민국’을 부른 정수라 쯤 되는 범국민적 유명인사다. 별명은 ‘모란의 요정.’ 단, 소속은 인민해방군이고 계급은 소장(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장)이므로 ‘군인 가수’다. 그녀가 부르는 거의 모든 노래는 공산당의 업적을 미화하는 곡들이다.
- 산둥성(山東省) 시골 농가의 딸로 태어난 펑리위안은 14세에 산둥예술학교에 입학, 18세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문예병으로 입대해 공적 신분을 유지하며 재능을 키워나갔다. 자신보다 아홉 살이 많은 시진핑과 결혼한 시기는 1987년. 슬하에는 무남독녀 시밍쩌(習明澤, 20)를 뒀다.
- 1987년 결혼 당시 펑리위안은 이미 ‘희망의 들녘 위에서(在希望的田野上)’라는 노래로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시진핑이 부주석으로 지목되며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등장한 2007년까지 시 주석은 그저 ‘펑리위안의 남편’일 뿐이었다.
- 그런 그녀가 3월 25일 오후 2시의 인기 검색어가 된 이유는 시진핑 부부의 러시아‧탄자니아 순방 때문이다.
- 중국과 러시아는 일중(日中) 분쟁의 변수가 될 수 있는 존재로 꼽히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중국이 반드시 붙잡아야 할 파트너로 지목되는 나라다. 주석에 취임한 이후 첫 해외방문지로 러시아가 선택된 것은 어떤 면에서 당연한 선택이다. 푸틴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총리를 만난 시진핑은 23일 “중국-러시아 협력은 국제질서의 균형추”라고 말했으며 러시아군의 심장부로 불리는 작전지휘센터를 최초로 방문했다.
- 25일에는 아프리카 탄자니아로 방문지를 옮긴 시진핑은 모스크바 공항에서와 마찬가지로 부인 펑리위안과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녀는 러시아 방문 시에는 검은 핸드백을, 탄자니아 방문시에는 하얀 핸드백을 들었는데 두 제품 모두 중국 리와이(例外)복식공사의 브랜드 ‘익셉션(EXCEPTION)’의 제품으로 밝혀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덧붙여 그녀가 착용한 익셉션의 코트까지 중국에서는 이미 품절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일련의 상황은 최근의 박근혜 대통령을 연상시킨다. 박 대통령 역시 호미가, 소산당 등의 제품을 완판(完販)시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익셉션을 선택한 펑리위안과 소산당을 선택한 박근혜 모두 자국 업체들의 제품을 이용했다는 측면에서 각국 국민들의 평가 또한 좋은 편이다. 긴밀한 동시에 날로 살벌해지는 中-아프리카 관계에마저 펑리위안의 핸드백은 유화(宥和)의 상징이 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은 ‘펑리위안’을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