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정의·평화 추구했던 이상주의자…그의 꿈은 이어진다
자유·정의·평화 추구했던 이상주의자…그의 꿈은 이어진다
  • 이원우
  • 승인 2013.05.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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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사단법인 김상철기념사업회 창립 발기인대회 개최
 

‘사단법인 김상철기념사업회(Kim Sang-Chul Memorial Society)’ 창립 발기인대회가 4월 16일 오후 3시 서울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故 김상철 전 서울시장의 지인과 국가원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경과보고 및 사업계획을 설명한 박성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에 따르면 기념사업회는 작년 12월 고인의 빈소에 모인 몇몇 지인들이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면서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전됐다.

이종윤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박성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손병두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 신재현 김앤장 변호사, 최광 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작년 12월과 금년 1월, 2월 3차례 조찬 회동을 가지면서 기념사업회 설립 방안 등을 논의했고 2월 7일 정부의 사단법인 승인과 법인등록을 마치면서 기념사업회가 공식 출범하게 된 것이다.

‘신본주의 애국심’과 ‘신행일치’

이날 행사의 1부 경건회 순서를 인도한 이종윤 서울교회 원로목사는 회고 설교를 통해 故 김상철 변호사의 애국심을 사도 바울의 신학에 비견하면서 “고인은 인본주의가 아닌 신본주의적 애국심, 곧 믿음 소망 사랑에 바탕한 애국심을 품어왔다”고 강조했다.

“여러분들께서는 진정으로 다른 사람의 구원을 위해 번민해 본 적이 있으신지요. 김상철 변호사는 5천만 한국인을 한꺼번에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는 늘 ‘이웃사랑’을 강조했지요.

나보다 약한 사람을 돕는 것을 강조했던 것입니다. 울고 있는 한 사람을 사랑하는 애끓는 심정으로 동족을 돕는 아름다운 마음이 고인의 놀라운 활약을 가능케 했던 것입니다.”

이종윤 목사는 고인이 북한구원운동을 통해 1,180만 명의 탈북난민 보호 청원서명을 받아 유엔에 전달하고 탈북민 1천여명 이상을 한국으로 구출했으며 북한에 자유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라디오를 보내는 등 ‘신행(信行)일치’의 표본을 보여줬고 이를 통해 미국 상하 양원이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고 유엔이 인권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북한인권 운동의 효시가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고인이 추구했던 가치를 ‘자유, 정의, 평화’ 세 단어로 압축해 설명하면서 “제2의 사도 바울, 제3의 김상철 변호사가 배출되는 소중한 기회가 이곳 김상철기념사업회를 통해 시작되기를 염원한다”고 기도했다.

이어 공동회장단과 자문위원단 추대 순서가 이어졌다. 앞서 언급된 발기인 대표 7인이 공동회장단으로 추대됐고, 자문위원단으로 정원식 전 국무총리, 유종하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 이흥순 미래한국 회장, 김경래 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회장 등이 추대됐다.

이어 최광 前 보건복지부 장관은 회고사를 통해 “김상철 변호사야말로 내가 본 가장 진정한 대한민국의 애국자였다”면서 “의지에서만 그치지 않고 확고한 지성 속에서 정확한 판단을 내렸던 데에는 고인의 뚜렷한 신념체계가 존재했다”고 강조했다.

2005년 고인과 함께 자유지식인선언을 이끌었던 그는 “지나고 보니 아쉬운 점이 많다”며 “김상철기념사업회가 그때 뿌렸던 씨앗을 훌륭히 키워내는 물과 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정원식 前 국무총리는 1990년대 초반 분신정국에서 곤욕을 치렀던 과거사를 언급했다. 그에게 밀가루 테러를 했던 운동권 학생들을 비판하는 기사가 다수 언론에 대서특필됐지만 그 중에서도 조선일보에 게재된 고인의 칼럼이 큰 역할을 했다고 회고했다.

이때부터 고인과 친분을 키워온 정 前 총리는 “그의 비전에 대한 재조명의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향후 김상철기념사업회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의 영웅이었다

이어 유종하 前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조완규 前 서울대 총장이 격려사를 했다. 유 전 총재는 고인을 “대한민국 최고의 이상주의자이자 최고의 행동주의자”라고 규정하면서 “고인의 행적이 독립운동가의 그것에 비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단호한 행동과 결부돼야만 고인이 추구하던 이상향이 열매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완규 前 서울대 총장은 총장 재임 당시 반미 풍조가 극에 달하던 분위기를 회상하며 故 김상철 변호사의 단호한 행동이 더욱 빛을 발했음을 회고했다.

조 전 총장은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이라도 정의로운 것이라면 혼자라도 뛰었던 고인을 ‘우리의 영웅’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김상철기념사업회야말로 고인이 꿈꾸던 방식의 통일을 실현하는 원점이 돼야 한다”는 말로 격려사를 맺었다.

이날 출범한 사단법인 김상철기념사업회는 매년 고인의 자유·정의·평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국내외 최고의 석학을 초청하는 기념강연회(Memorial Lecture)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프리덤어워드 / 북한인권상을 제정해 고인의 정신을 상징하는 활동가에게 수여할 예정이고 고인의 업적을 기록하는 책을 발간할 계획이다. 또한 미래한국, 세이브엔케이, 한미우호협회, 태평앙아시아협회 등 고인이 설립한 단체들과의 협력도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1947년 3월 평안북도 태천 출생인 고인은 작년 12월 13일 지병으로 소천했다.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70년대 소신 있는 시국사건 판결과, 1980년 이후 굵직한 시국사건 변론과 민주화 활동 등으로 일찍이 이름을 떨쳤고, 1990년에 들어서는 누구보다도 먼저 북한 및 탈북민들을 위한 인권활동에 나서 북한인권 활동의 효시가 됐다.

자유, 정의, 평화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정통성 수호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그의 죽음은 큰 아쉬움을 자아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연말 이례적으로 빈소를 방문했고, 고인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 사단법인 김상철기념사업회 발기인 명단
강덕수 강상학 고정명 곽송자 권오창 김경래
김광동 김길자 김길수 김동수 김범수 김병국
김석우 김성동 김성보 김성애 김세호 김앙석
김옥순 김용준 김인동 김유신 김재진 김재학
김창범 김현태 김형택 나채운 남궁봉 남부임
노인환 노화준 노환규 박 근 박상봉 박상화
박성현 박은정 박정수 박종신 박찬규 배진영
배호순 서경석 송대성 송영식 송종환 신광휴
양 건 오경자 오진석 유영숙 유종하 윤재혁
윤진수 이대인 이동복 이동수 이두우 이상진
이성원 이순자 이승재 이정덕 이정화 이정훈
이혜순 이흥순 장서운 정세욱 장석찬 전일성
정원식 정 일 정일화 정재옥 정지태 조규원
조완규 최상배 최선예 최성수 최영애 최종고
탁재용 한명옥 한문선 허건성 홍순례 황성준
황의각
공동회장 / 이종윤 류우익 문용린 박성현 손병두 신재현 최 광

※발기인으로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사무국 (Tel. (02)3446-7181, Fax (02)3446-7182)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후원계좌 : 국민은행 640601-04-026027
※홈페이지: (사)김상철기념사업회 www.kimsangchul.org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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