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막 오른 역사전쟁
유튜브에서 막 오른 역사전쟁
  • 이원우
  • 승인 2013.05.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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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 투성이 ‘백년 전쟁’ 반박 영상 ‘생명의 길’ 공개


최근 역사문제와 관련해 가장 첨예한 이슈를 생산한 곳이 있다면 민족문제연구소일 것이다. 공산세력을 막아낸 백선엽 장군을 “민족의 반역자”로 호칭해서 큰 물의를 일으켰던 민주당 국회의원 김광진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대선을 한 달 앞둔 2012년 11월 공개한 ‘백년 전쟁’이라는 동영상은 김광진의 막말 파문보다 더 큰 파문을 남기며 첨예한 논란을 야기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상은 도합 200만 회 이상 재생됐으며 향후 공개될 후속 영상들을 통해서는 MB정권까지의 100년 역사를 모두 다룰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큰 반향을 일으키긴 했지만 이 영상은 날조와 왜곡을 빈번하게 일삼아 이른바 ‘뽀샵(포토샵) 민족주의’라는 비아냥거림과 함께 보수성향의 국민들의 격렬한 반감을 샀다. 지난 2일 이승만 前 대통령의 유족들은 ‘백년 전쟁’ 제작자들을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백년 전쟁’을 ‘인격살인 동영상’으로 지칭한 유족들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이 영상물을 민간연구소 주도 하에 국사학자들이 협력해 만들었다는 사실에 경악한다”는 고소 배경을 밝혔다. 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 관계자 역시 “‘백년 전쟁’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훼손하고 선배 세대 전체를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에 대한 반박이 법정에서만 그치지는 않을 예정이다. 동영상에는 동영상으로 맞선다는 논리에 입각해 보수우파진영에서도 반격 동영상이 제작됐기 때문이다. 류석춘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원장,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 김효선 건국이념보급회 사무총장, 뉴데일리 이승만포럼 등이 합심해 만든 영상 ‘생명의 길 제1편 이승만 시대 - 인격살인은 국사가 아니다’는 그 첫 신호탄이다(4월 26일 공개).

“대한민국은 ‘생명의 길’을 따라 달려왔고, 북한은 ‘죽음의 길’을 따라 달려갔다”고 주장하는 이 영상은 ‘백년 전쟁’의 왜곡과 날조를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역사문제에 대한 균형적·현실적인 시선을 촉구한다. 이 시리즈 역시 1898~1997년의 100년을 추적할 예정이므로 ‘백년 전쟁’에 대한 보수진영의 ‘진실의 반격’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선엽 장군과 관련된 김광진 의원의 모독성 발언은 역으로 백 장군의 업적에 대한 담론을 다시 한 번 공론화시켰다. 백 장군은 작년 연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하는 ‘제23회 시장경제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백년 전쟁’의 날조에 혀를 내두른 이들이 ‘생명의 길’에 기대하는 바도 비슷하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던 전후(戰後) 대한민국을 자유의 영역으로 이끈 이승만을 폄하하면 할수록 제2, 제3의 ‘생명의 길’을 제작시키는 결과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국의 예언자 이승만을 깎아내리려는 ‘백년 전쟁’의 시도가 그들이 시도한 것과 정확히 같은 전략에 의해 논파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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