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다시 봐도 민족혁명이다
5·16, 다시 봐도 민족혁명이다
  • 미래한국
  • 승인 2013.05.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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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동 편집위원 (나라정책연구원장)


5·16혁명 52주년을 맞았다. 대통령 박근혜가 5·16을 상징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기에 5·16의 의미가 새롭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 선거가 있던 작년도 그랬지만 지금도 5·16에 대한 역사적 성격 규정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작년 대선기간 박근혜 후보는 5·16에 의한 헌정중단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사과할 것을 요구받았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 후에도 장관을 비롯한 각종 청문회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후보에게 5·16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5·16에 대한 인식이 역사인식과 사상검증의 잣대가 된 셈이다.

1961년 발생한 5·16사건이 쿠데타적 군사정변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쿠데타란 것은 사건의 전개를 말하는 것이지 역사적 성격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건의 전개와 역사적 성격은 전혀 다른 것이다.

또 ‘혁명’이라고 다 긍정적 의미를 갖는 것도 아니다. 러시아 10월 혁명이나 중국 공산혁명이 긍정적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심지어 1789년 프랑스혁명조차 긍정과 부정적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혁명이란 역사적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지 혁명이라 규정짓는다고 다 긍정적인 역사적 의의가 있는 것도 전혀 아니다. 대한민국 현대사를 아무리 다시 봐도 5·16은 사건 전개로는 군사정변이었지만 그 사건 이후 전개된 역사적 성격은 분명 긍정적 방향으로의 거대한 전환이었음에 틀림없다.

더구나 5·16은 4·19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1960년의 4·19는 1956년부터 핵심적 선거구호였던 ‘못살겠다, 갈아보자’에 의해 상징돼 표현됐듯 근대화를 지향하는 국민적 염원의 분출이었다. 사회의 만연된 부정부패와 3·15 부정선거를 계기로 새로운 체제를 요구하는 열망이 곧 학생과 지식인이 주도한 4·19다.

4·19혁명은 결코 민주주의를 더 달라는 혁명이기보다 ‘못살겠다’는 경제 상황을 변화시킬 새로운 체제와 세력에 대한 민족적 염원의 표현이었다. 군부가 주도한 5·16이야말로 4·19체제가 실현시킬 수 없었던 빈곤타파와 번영체제 구축이라는 간절한 민족의 근대화 열망으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군부주도적 5·16혁명은 질서를 바로잡고 사회안정 속에서 ‘못살겠다’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최선의 민족적 대안이었다. 그런 기대는 함석헌이 5·16 직후 <사상계>에서 “학생이 잎이라면 군인은 꽃이다”라며 학생이 제기한 문제 제기를 군인들이 실현시켜 줄 것을 촉구했던 것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장준하 선생도 5·16이 발생하자 <사상계>를 통해 “한국의 군사혁명은 압정과 부패와 빈곤에 시달리는 많은 후진국 국민들의 길잡이요, 모범으로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장준하의 예언만큼 5·16혁명의 의미와 민족적 성격을 집약한 글도 없다.

실제 그 이후의 역사 전개와 결과도 정확히 그렇게 나타났다. 당시 서울대 학생회도 4·19와 5·16은 동일한 목표를 갖는 것이라며 5·16혁명을 적극 지지했었다. 그렇듯 5·16이란 4·19를 계승하며 한편으론 공산주의에 맞서고 다른 한편으론 근대화를 향한 “싸우면서 건설하자”는 민족 근대화 혁명이었던 것이다.

5·16혁명은 민족의 염원이 결집된 것이기에 박정희나 박근혜라는 특정 지도자가 독점할 수도, 대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박정희란 지도자가 5·16혁명을 만든 것이 아니라 근대적 번영국가를 만들자는 민족적 염원이 5·16체제를 만든 것이다.

4·19와 함께 5·16은 우리 민족 근대화의 상징적 전환을 이룬 것이지 박정희나 박근혜에 의해 그 역사적 성격이 대변되거나 바뀔 수 있는 것도 아니다. 5·16을 폄하하는 것이야말로 피와 땀을 흘려가며 온갖 고생과 희생 속에서 세계사에 빛나는 위대한 대한민국의 시대를 만든 우리 민족과 당시 세대를 모독하는 것이다.

8·15건국에서 시작되고 4·19와 5·16 연속혁명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60년 역사는 세계사적으로나 민족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빛나는 성공역사였다.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과 사회주의의 길을 간 나라들의 발전 모델이 됐고 다른 나라들이 배우고 따라야 할 이정표를 만든 나라다.

그런 의미에서 5·16체제는 누가 뭐래도 60년간 대한민국이 만든 세계적 성공국가 모델을 만든 민족사와 세계사에 빛나는 혁명적 사건이었다. 그것을 의심하고 모독하는 것은 우리가 이룬 위대한 업적과 대한민국에 대한 자해 행위일 뿐이다.

김광동 편집위원 (나라정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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