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이효리"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이효리"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5.21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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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1일 오후 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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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리가 3년 만에 5집 앨범 ‘MONOCHROME’을 21일 정오에 발표했다. 이른바 미니앨범이 대세를 점하고 있는 2013년의 K-POP 시장에서 1998년 데뷔한 아이돌 1세대 이효리가 16곡짜리 꽉 찬 앨범을 냈다는 건 격세지감이다.

- 타이틀곡 제목은 ‘Bad Girlds.’ 소녀시대의 2009년작 ‘소원을 말해봐’에 참여한 스탭들이 작곡한 노래다. 노랫말은 이효리가 직접 붙였다.

- ‘독설을 날려도 / 빛이 나는 여자 / 알면서 모른척하지 않는 여자’ 등의 가사가 대표하는 주체적 여성의 이미지는 익숙하다 못해 진부할 지경이다. 다만 ‘남들이 뭐라고 말하든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여성’의 캐릭터 맨 앞줄에는 어느덧 이효리가 서게 됐다. 그녀로서는 완전히 엉뚱한 얘기를 노래하는 건 아닌 셈이다.

- 가사가 ‘강남스타일’의 이효리 버전을 노래하고 있다면 ‘Bad Girls’의 뮤직비디오(감독 차은택)는 마치 ‘젠틀맨’ 뮤직비디오의 변주처럼 보인다. 마음에 안 드는 남성들을 차례차례 골탕 먹인다는 내용이 이어지고 있다. 호불호는 갈리고 있는 모양이지만 트렌드에 섞이지 않을 것이며 그것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의지는 충분히 전달되고 있다.

- ‘Bad Girls’를 제외한 앨범 수록곡들의 분위기는 bad보다 clean에 가깝다. 전자음악(electronica)의 어법을 차용하되 밴드음악 구성의 편곡이 지배적이다. 온라인의 평가는 “음악도 채식주의 같다”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 특히 섬세한 노랫말로 정평이 난 작사가 이규호와 작업한 마지막 트랙 ‘노’는 채식주의를 선언하고 주류(酒類) 광고를 거부하며 동물 보호에 앞장서는 이효리의 ‘예술 욕심’이 시작되었다는 점을 방증한다.

- 트렌드를 주도하고 싶다는 욕망과 그저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다는 욕망은 이 앨범 안에서 묘한 균형을 이루며 공존하고 있다.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Bad Girls’의 결과가 결정할 것이다.

- 이효리의 신곡은 공개되자마자 멜론, 벅스, 엠넷 등 주요 음원사이트를 모두 점령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신곡의 퍼포먼스는 공개되지 않았다. ‘Bad Girls’가 일대 신드롬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어느 날 오후의 봄바람으로 끝날지의 승부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 대한민국은 ‘이효리’를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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