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변두섭"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변두섭"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6.04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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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4일 오후 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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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POP이 아닌 가요를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mp3가 아닌 CD와 카세트테이프를 애용했던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익숙할 이름이 있다. 예당기획의 변대윤 대표. 본명 변두섭. 오늘 오전 11시 그가 사망했다.

- 1959년 전남 화순에서 출생한 그는 음악다방 DJ, 매니저 등의 경력을 거쳐 1980년 예당기획 대표이사가 됐다. 1992년 (주)예당음향 대표를 거쳐 1998년 가수 양수경과 결혼, 2001년에는 예당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이 변경된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이승철, 듀스, 룰라 등 이때까지 변 회장과 손을 잡은 가수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 1988년 위문공연을 계기로 마련된 러시아와의 접점은 변 대표의 사업방향을 색다르게 확장시켰다. 한러문화교류협회를 설립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러시아의 생산광구인 빈카사를 인수한 것이 2007년, 자원개발 업체 테라리소스를 인수한 것이 2008년의 일이었다.

- 오늘 그의 턱없이 이른 죽음은 두 종류의 사업 모두에 타격으로 다가갔다. 변 회장의 사망소식과 함께 예당과 테라리소스의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테라리소스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흑자전환 공시를 낸 맥락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변 회장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 그의 죽음이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사인(死因)이다. 당초 예당 측은 사인을 과로사라고 전했지만 복수의 언론이 사망 원인을 자살(自殺)로 보도함에 따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오후 4시 현재 경찰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밝힌 상태다. 자살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예당 측은 별도의 반박을 하지 않고 있다. 원인이 어떻든 혈혈단신으로 업계에 뛰어들어 갖은 전설과 풍문을 만들어 왔던 故변두섭 회장의 이야기가 이른 종언을 고하게 된 것만큼은 확실하다. 대한민국은 ‘변두섭’을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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