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이동국"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이동국"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6.05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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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5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8위 -

- 골은 김치우가 넣었는데 주목은 이동국이 받고 있다.

- 한국은 5일(한국시간) 새벽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레바논 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12분에 골을 허용한 뒤 종료 직전(후반 51분) 김치우가 프리킥으로 만회 골을 넣을 때까지 여러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지만 전부 놓쳤다.

- 경기 종료와 함께 지역과 성별과 정치성향을 뛰어넘어서 한국인 모두가 한국 대표팀을 성토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화살은 이번 게임에서 원톱으로 나서 여러 찬스를 놓친 이동국, 그리고 그와 함께 K리그 전북 현대의 ‘공격 전설’을 만들었던 최강희 감독에게 집중적으로 꽂히고 있다.

- 졸전이었음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지만 일련의 상황이 ‘예고된 실패’였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2011년 12월 당시 최강희 감독은 월드컵 국가대표 감독직을 극구 고사한 바 있다. 자신의 팀(전북 현대) 운영에 집중하고 싶다는 이유였다.

- 최 감독이 전북 현대를 최고의 강팀으로 만들었던 궁극적인 비결을 ‘충분한 시간’으로 본다면 이는 정확한 판단이었다. 한국 대표팀이 위기에 몰려 다급하게 대안을 찾고 있었던 당시 상황은 최 감독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은 아니었던 것이다.

- 그가 결국 태도를 바꿔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에는 대한축구협회의 설득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강희 감독 측은 이를 ‘대승적 차원의 수락’으로 표현한 바 있으며 2013년 6월까지만 감독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빗발치는 비난이 무색하게도 당시 그의 인기는 상당했다.

- 다만 대승적 차원의 판단 이후에도 한국팀의 상황은 별반 나아진 바가 없다. 1년 6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 치러진 레바논전은 일련의 뒤틀어진 상황이 총체적으로 뒤엉켜 일어난 상징적 사건이다. 그리고 이 요란한 실패의 근본에는 2011년 12월 축구협회의 선택이 있다.

- 아무리 좋게 표현해도 매끄럽다고 말하기는 힘들었던 그들의 일처리가 자아낸 극도의 혼란은 최강희(그리고 그의 수제자 이동국)라는 대안으로 수습된 것처럼 보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위장된 평화였을지 모른다. 후회의 감정이 분노의 형태로 표출된 오늘, 대한민국은 ‘이동국’을 검색했다. 하지만 그는 한 명의 선수에 지나지 않는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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