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윤후 사랑해"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윤후 사랑해"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6.11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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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1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1위 -

- 인기는 안티(anti) 팬을 생성시키고, 안티는 또 다른 팬을 소환한다.

-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2006년생 꼬마 윤후에 대한 관심이 조금 특별한 방향으로 확장됐다. 이른바 ‘윤후 사랑해’ 운동이다. 다른 것 없이 “윤후 사랑해”를 검색하는 것이 이 운동의 시작이자 끝이지만, 여기에는 약간의 사연이 깃들어 있다.

- 어제(10일) 오후까지만 해도 실시간 검색창에는 ‘윤후 안티까페’라는 검색어가 올라와 있었다. ‘윤후 싫어하는 모임’으로 스스로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는 이 카페의 회원 수는 268명으로 개설일은 4월 21일이다.

-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여덟 살짜리 꼬마에 대한 안티카페가 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은 경악했다. 검색창에 ‘윤후 안티카페’가 올라가 있다는 사실조차 불쾌해진 여론은 결국 정반대 의미의 검색어로 ‘밀어내기’를 시작했다. 문구는 ‘윤후 사랑해’로 정해졌고, 채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사태는 반전됐다.

- 네이버는 스마트폰으로 ‘윤후 사랑해’를 검색하는 사람들에게 “0000000등으로 검색하셨어요!” 라는 축하 문구를 띄워주면서 이 운동을 ‘독려’하고 있기도 하다. 몇몇 인기 연예인들 역시 이 운동에 동참하면서 함께 화제가 됐다. 논란이 가중되자 카페 운영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카페 폐쇄 의사를 밝히고 사과했다.

- 이로써 해피엔딩인가 하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윤후의 ‘공식’ 안티카페를 자처하는 공간은 또 생겨났고 또 사라졌다. 윤후라는 아이에 대한 호감과는 별개로 아이를 둘러싼 어른들의 욕망과 상업적 접근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비판이 가해지고 있기도 하다.

- 결국 이 모든 사달의 원인은 한 아이에 대한 격렬한 관심에 있었다고 보는 게 정답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불만을 여덟 살짜리 꼬마에게 투영하는 처사가 관용을 얻을 여지는 없지만, 진정한 해피엔딩은 ‘윤후 사랑해’라는 검색어마저 사라진 이후에야 찾아올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은 ‘윤후 사랑해’를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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