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형 인간 IQ형 인간
EQ형 인간 IQ형 인간
  • 미래한국
  • 승인 2013.06.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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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의 편지


한달이면 두어번 여남은 대학생들이 멘토링을 위해 사무실에 모인다. 가장 큰 고민이 진로 문제다. 먼저 스스로를 EQ형 인간인지, IQ형 인간인지 따져보라고 일렀다. 인정 기미에 밝아 사람의 마음을 잘 읽느냐 여부가 갈림길이다.

인간의 2유형

EQ형은 정서지수가 높아 사람들을 잘 다루고, IQ형은 지능지수가 높아 사무 처리에 능하다. EQ형은 행동하고, IQ형은 생각한다.

EQ형과 IQ형은 직업에 있어서도 정치가와 공무원, 사업가와 샐러리맨, 상인과 기술자, 이렇게 두 갈래로 나뉜다.

같은 종류의 직종에서도 맡는 부문이 다르다. 영업직은 EQ계, 재무회계는 IQ계, 연예인은 EQ계, 스태프는 IQ계다. 글을 써도 소설가는 EQ계, 논객은 IQ계, 사법에서도 검사는 EQ계, 판사는 IQ계, 형사는 EQ계, 순경은 IQ계다.

군에서도 일선 지휘관은 EQ계, 참모는 IQ계다. 통틀어 라인은 EQ계가 적성이고 스태프는 IQ계가 적성이라는 얘기다. 목회자는 EQ계, 장로는 IQ계인 것도 마찬가지다. 대학을 봐도 법대, 상대는 EQ계고 공대, 사대는 IQ계다.

일생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이다. 소질을 따지기 전에 먼저 제 성격이 EQ계냐 IQ계냐를 따져봐야 한다. 직무와 성격이 맞아야 행복할 수 있다.

성격을 생각 않고 월급 많은 외국계 수입상에 세일즈맨으로 취직했다가 지옥을 겪고, 그 뒤 한국 회사로 옮겨 기획일을 보면서 꽃을 피운 경험이 있다. 나는 100% IQ계였다.

IQ형의 슬픔 EQ형의 영광

EQ계는 사교가 좋아 세상 일이 잘 풀린다. 외향적이고 명랑 활달하다. 언변이 좋고 상거래 교섭을 잘한다. 한마디로 인간관계에 능하고 사회활동에 자신이 있는 타입이다. 삶을 즐기고 행복감을 느낀다.

IQ계는 스스로 전조등 없이 밤거리를 달리는 차량 같다고 느낀다. 무슨 일이 생길까봐 항상 전전긍긍하고 언제나 세상이 무섭다. IQ계에겐 무사안일이 생의 최고 목표다. 단순, 순진해서 남에게 만만히 보이고 시비가 붙으면 꼭 진다. 소심공포증으로 잘 살아도 항상 불안하고 행복감을 못 느낀다.

EQ형의 슬픔 IQ형의 영광

EQ계는 여자에게도 인기가 있다. 점을 치면 영락없이 여난의 상이 꼭 나온다. 자칫 부인에게 생전 고개를 못 들 일을 저지른다. 또 좀 나이가 들면 사방에서 선거에 끌어낸다. 한두번 성공해도 결국은 패가망신한다. 딸린 가족이 죄 없이 고생한다. 전반생이 화려했던 만큼 대외활동이 잦아 붙는 후반생은 할 일도 없고 고독을 절감하게 된다. 쏘다니는 재미에 빠져 돌보지 못했던 자녀들의 끝도 별로 안 좋다. 밖으로 돌다 보니 집안 살림도 넉넉하지 못하다.

IQ형은 후반생이 풍요롭다. 인정 기미에 어두워 대외활동에서는 남과 경쟁이 안 된다는 것을 일찍 깨닫고 자신에 대한 셀프 콘트롤에 노력한다. 돈 관리, 몸 관리, 마음 관리, 자녀 관리, 일 관리 - 혼자 할 수 있는 일에 정성을 쏟는다.

EQ형은 전반생 50년이 행복하고 IQ형은 후반생 50년이 행복하다.
EQ형은 ‘주변’이 좋아 젊어서 쾌락(Pleasure)과 지위(Power)를 얻고 IQ형은 ‘자제력’이 좋아 후반에 사는 의미(Meaning)를 찾는다.

EQ형은 남성적이고 IQ형은 여성적이라 할 수 있다. 매뉴얼이 있는 사무일이나 시험공부에는 여성이 강하고 매뉴얼이 없는 정치나 사업 경영에는 남성이 낫다.

이성원 청소년도서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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