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세상에서 제일 빠른 남자들
F1, 세상에서 제일 빠른 남자들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3.06.21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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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레이싱, 10월 전남 영암에서 시즌 14차전 개최
최근 3년간 종합우승을 차지한 세바스티안 베텔(레드볼)

한국시간으로 지난 6월 9일. 캐나타 몬트리올에서는 2013 Formula 1(이하 F1) 그랑프리 7차전이 열렸다.

이 대회의 우승자는 레드불 팀에 소속된 독일 국적의 세바스티안 베텔(Sebastian Vettel)이었다. 그는 이날 4361km의 서킷 70바퀴를 1시간32분09초143으로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2위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에 여유 있게 앞섰다.

앞서 지난 5월 열린 모나코 그랑프리에서는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소속의 니코 로스버그(Nico Rosberg)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트랙 78바퀴를 2시간17분52초056에 완주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세바스찬 베텔이 2위였다.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

F1 레이싱은 월드컵 축구 및 세계 육상선수권대회와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의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연간 관중수가 380만명에 달할 뿐 아니라 150개국에 걸쳐 TV 시청자들을 확보하고 있어 현존하는 스포츠 종목 중 가장 선전 효과가 큰 것으로도 유명하다. 주로 유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최근에는 한국에도 폭넓은 마니아층이 생기고 있는 중이다.

F1은 운전석 하나에 바퀴가 겉으로 드러난 오픈휠 형식의 포뮬러 자동차 경주 중 가장 급이 높은 자동차 경주 대회다. 공식적으로 1950년부터 시작됐으며 자동차 경주 대회 중에서 가장 역사가 길다.

경주로는 전용 자동차 경주장이나 일반도로에 특별 주행코스를 만들어 이용하는데 19개국을 순회하면서 19개 경주로에서 경주를 한다. 여기서 각각의 경주 대회를 그랑프리(GP)라고 지칭한다.

각 대회마다 순위대로 승점을 부여하고 19개 경주가 모두 끝나면 승점을 모두 합산, 종합 우승자를 뽑아 우승 트로피를 수여한다. 우승 트로피는 두 부문으로 나뉘는데 운전자(Driver's championship)와 자동차 제작팀(Constructor's championship)에게 각각 주어진다.

F1에 출전하는 차들은 공기역학적 연구에 따른 최적화된 설계로 코너링 시에도 시속 200km가 넘는 괴력의 스피드를 자랑한다. 최고 시속은 약 320km/h이며 엔진의 최대 회전수는 1만8000rpm이다. 따라서 경기에 출전하는 차량들은 ‘머신(machine)’이라고 지칭된다.

시속 320km까지 가능한 ‘머신’

그랑프리 대회의 절반 이상이 F1의 본거지인 유럽 대륙에서 열리지만 최근에는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 등 타 지역으로도 확장 추세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는 전남 영암에서 매년 10월에 F1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며 국내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엔진 및 차체 설계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드라이버의 능력보다는 머신의 성능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F1 주최측은 드라이버의 역량을 좀 더 극대화시키고 경주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취지로 머신 성능에 제한을 가하기 시작했다.

우선 경주용 머신은 4개의 바퀴로 달려야 하며 4개의 바퀴는 일직선으로 돼서는 안 된다. 터보(turbo) 엔진은 허용되지 않고 자연흡기 방식만이 가능하다. 운전자와 차량 무게의 합계는 640kg을 초과해야 한다.

연료는 휘발유를 기본으로 하되 5.75% 이상의 바이오 물질을 포함해야 한다. 또한 엔진의 배기량은 2400cc를 넘지 말아야 하며 최대 V형 8기통 엔진까지 가능하다. 변속기에 대한 조항도 있는데 전진 최대 7단, 후진 1단까지만 가능하다.

현재 F1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드라이버는 레드불 레이싱 팀 소속의 세바스티안 베텔이다. 그는 2010, 2011, 2012년 F1 그랑프리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며 올해에도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최강’ 베텔, 슈마허 기록에도 도전

그는 2006년부터 BMW-SAUBER 팀의 테스트 드라이버로 활동하다가 2007 시즌 도중에 부상을 당한 로버트 쿠비차를 대신해 미국 그랑프리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출전과 함께 그랑프리에 참가한 최연소 드라이버(만 19세 53일) 기록을 경신한 그는 8위를 차지하면서 재능을 검증받는다. 이어 팀을 옮긴 그는 2008년 이탈리아 그랑프리 우승을 통해 최연소 폴 포지션 기록(만 21세 72일)과 최연소 그랑프리 우승 기록(만 21세 73일)을 경신했다.

2009년에는 레드불 레이싱으로 팀을 옮겨 2009년 드라이버 챔피언십 2위를 차지했다. 2010년에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시즌 최종전인 아부다비 그랑프리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더불어 최연소 드라이버 챔피언십 우승 기록(만 23세 135일) 또한 경신했다.

2011년에도 레드불 레이싱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텔은 일본 그랑프리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 포인트 1위를 확정하고 2년 연속 드라이버 챔피언십 우승을 하면서 최연소 더블 드라이버 챔피언십 우승 기록(만 24세 106일)까지도 경신했다.

이어 2012년에는 상반기에 다소 부진했으나 하반기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부터 인도 그랑프리까지 4경기 연속 1위를 하면서 1위를 달리던 페르난도 알론소를 추격했고, 마지막 라운드인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과 팀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십까지 확정을 지으며 3년 연속 월드챔피언 왕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올시즌에도 6월 13일 현재 종합성적 132점으로 2위 알론소(96점)에 여유 있게 앞서가고 있다.

베텔은 지난해 은퇴했으며 F1의 전설로 손꼽히는 미하엘 슈마허의 기록을 갱신할 유력한 후보로도 손꼽힌다. 슈마허는 2012년에 은퇴하기 전까지 연간 F1 챔피언십을 총 7번 우승했으며 그랑프리 대회의 우승 횟수는 총 91번이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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