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클레이의 황제 나달의 윔블던은?
돌아온 클레이의 황제 나달의 윔블던은?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3.06.21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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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이후 윔블던-US오픈 향방에 관심 집중
라파엘 나달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유명한 라파엘 나달이 2013년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인 프랑스오픈을 우승했다.

세계 랭킹 5위인 나달은 6월 9일(한국시간) 열린 결승에서 다비드 페레르(세계 4위)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준결승전에서 세계 1위인 노박 조코비치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순간이 최대 고비였다.

프랑스오픈은 매년 1월 열리는 호주오픈, 7월에 열리는 윔블던, 8월에 열리는 US오픈과 더불어 4대 그랜드슬램(Grand Slam) 대회로 분류된다.

나달은 특히 클레이코트를 사용하는 프랑스오픈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그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8번째로, 특정 선수가 같은 그랜드슬램대회에서 우승한 최다 기록이다.

나달의 우승은 부상에서 재기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다. 나달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무릎 부상에 시달려 왔다.

나달은 지난해 7월 윔블던 2회전에서 탈락한 후 런던 올림픽과 8월 US오픈을 비롯해 금년 1월 호주오픈까지 불참하며 부상 치료에 매진했다. 그리고 그는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코트에 복귀, 8번째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이제 테니스팬들의 관심은 7월에 영국에서 열리는 윔블던 대회로 집중되고 있다. 윔블던은 4대 그랜드 슬램 대회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깊은 대회로, 잔디코트에서 열린다.

잔디코트의 재질은 프랑스오픈이 열린 클레이코트와는 확연히 다르다. 공의 바운드가 느린 클레이코트와 달리, 잔디코트에서는 공이 훨씬 빠른 속도로 바운드 된다.

따라서 윔블던 역대 우승자들을 보면 존 매켄로, 스테판 에드베리, 보리스 베커, 미하엘 슈티히, 피트 샘프라스 등 ‘서브 앤 발리’를 즐겨 사용하는 선수들의 이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윔블던 최다 우승 기록에 빛나는 세계 3위 로저 페더러도 윔블던에서는 네트 대쉬에 이은 발리를 자주 사용했을 정도다.

반면 최근 20여년 사이에 그라운드스트로크에 치중하는 선수가 윔블던에서 우승을 한 사례는 92년 안드레 애거시, 2008년과 2010년 나달, 2011년 노박 조코비치 정도다. 잔디코트에서는 타구의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코트 후방에서 빠른 발을 이용한 그라운드스트로크가 클레이코트와는 달리 효과가 반감됐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피트 샘프라스, 보리스 베커, 스테판 에드베리 등 80~90년대 윔블던을 지배했던 세 명의 스타들은 프랑스오픈에서는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본 적이 없다.

윔블던이 끝나면 8월 말에는 하드코트를 사용하는 US오픈이 열린다. 하드코트의 바운드 속도는 잔디와 클레이의 중간 정도로, 특정 플레이스타일의 선수에게 특별히 유리하지는 않다는 장점이 있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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