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속출했던 2013년 윔블던
이변 속출했던 2013년 윔블던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3.07.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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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머레이, 영국인으로서는 77년 만에 정상 등극
 

4대 메이저 대회 중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2013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앤디 머레이(영국)의 우승으로 끝났다.

머레이는 7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총상금 2256만 파운드)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0(6-4 7-5 6-4)으로 완파했다. 영국 선수로는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7년 만의 윔블던 정상이다.

한편 앞서 전날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선 프랑스의 마리온 바톨리(15위)가 자비네 리지키(독일·24위)를 2-0(6-1 6-4)으로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라운드에서부터 이변이 속출했던 대회였다. ‘테니스 황제’로 유명한 지난해 우승자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2회전에서 세계 116위인 세르게이 스타코프스키(우크라이나)에게 1-3으로 패하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올해 프랑스 오픈 우승자였으며 2008년, 2010년 윔블던 우승자인 라파엘 나달(스페인)도 1회전에서 세계 136위 스티브 다르시스(벨기에)에게 0-3으로 완패,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여자부에서는 더 충격적인 이변들이 발생했다. 지난해 윔블던 우승자이며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도 우승한 세계 1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는 16강에서 리지키에게 패하며 탈락했고, 랭킹 3위인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도 2회전에서 미셸 라체르 데 브리토(포르투갈)에게 완패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랭킹 2위인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는 2회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며 기권했다. 이런 가운데 결승은 세계 15위인 바톨리와 세계 24위인 리지키의 대결로 치러진 것이다.

앤디 머레이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12년 US오픈 이후 두 번째다. 영국은 잔디 코트의 대명사인 윔블던 대회의 주최국이자 테니스 종주국이면서도 지난 77년간 단 한명의 윔블던 우승자도 내지 못했다. 그렇기에 머레이의 이번 우승은 더 의미가 깊다.

실제로 머레이의 윔블던 우승은 영국 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축구계의 거목인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결승전 직후 문자 메시지로 머레이의 우승을 축하했다.

머레이는 지난 8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제와 오늘 아침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스코틀랜드 연안에서 가족들과 크루즈 여행 중이라 결승전에 오지 못했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제임스 카메론 영국 총리도 8일(현지시간) 머레이를 총리 관저가 있는 다우닝 스트리트로 초청, 윔블던 우승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자리엔 야당 당수들도 참석해 머레이의 우승을 함께 축하했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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