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60주년이 미국에 특별한 이유
정전 60주년이 미국에 특별한 이유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3.07.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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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헤이글 국방장관(가운데)이 지난 6월 18일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좌), 제미 잉거아트 한국전 참전용사와 함께 한국전 기념관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전쟁 기념식은 전쟁이 발발한 6월 25일이 아니라 정전협정이 체결돼 총성이 멈춘 7월 27일에 열린다. 올해 한국전 정전 60주년을 맞아 정전협정 기념일을 맞는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고 진지하다.

미 국방부는 2010년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를 구성했다. 2013년 9월까지 활동하는 이 기념사업회는 한국전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미국인들에게 한국전쟁의 교훈과 역사를 바르게 이해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조직됐다.

기념사업회는 2010년 한국전쟁 발발 60주년 행사 주최를 비롯, 한인 가운데 한국전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을 국방부로 초대해 감사장을 전달했고 지난 6월 18일에는 국방부 본관 1층에 한국전 기념관을 개관했다.

이 한국전 기념관의 타이틀은 ‘잊혀진 승리’(Forgotten Victory).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는 “한국전쟁은 너무 오랫동안 ‘잊혀진 전쟁’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는 ‘잊혀진 승리’로 바꿔야 한다. 전쟁 후 한국은 엄청난 경제성장을 했고 민주주의 국가가 됐으며 지금은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한국전쟁은 승리였고 잊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나는 한국만큼 그렇게 짧은 시간에 발전한 나라를 알지 못한다. 나는 한국만큼 미국과 좋은 동맹 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는 알지 못한다”며 이런 관계를 만들며 한미 양국을 묶은 것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이라고 강조했다.

헤이글 장관은 “집과 고향을 떠나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한반도로 온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자랑스럽다”며 “당시에 한국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지만 지금 한국은 세계 평화, 안정, 안보를 유지하는 매우 중요한 미국의 동맹이 됐다”고 밝혔다. 한국전 기념관에는 한국전쟁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비디오, 당시 사용했던 총과 군사물자 등이 전시돼 있다.

기념사업회는 오는 7월 27일의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식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비롯한 5천여 명의 한국전 참전군인과 가족을 초청했다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 제목은 ‘기억되는 영웅들’(Heroes remembered)이다.

연방의회 역시 한국전 정전 60주년을 기념하는 태도가 특별하다. 지난해 미 연방의회는 한국전 정전 60주년을 맞아 2012년과 올해를 ‘한국전 참전용사의 해’로 지정하는 결의를 통과시켰다.

연방 상원은 지난 5월 9일 한국전 정전 60주년을 기념하는 결의안을 채택했고 한국전에 참전했던 연방하원의원 4명은 지난 6월 28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촉구하기 위한 결의안’(H.CON.RES.41)을 발의했다.

한국전쟁 발발 63년째인 지난 25일 발의된 것으로, 정전 60주년인 내달 27일을 전후해 하원 본회의를 통과시키는 게 목표다.

애틀란타=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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