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전력예비율"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전력예비율"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8.12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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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12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1위 -

- 오후 2시, 실시간 검색창도 함께 뜨거워졌다.

- 2시는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이다. 태양의 고도가 가장 높은 낮 12시부터 달아오른 지면이 공기 중에 열기를 내뿜기 때문이다.

- 전력난이 ‘예약’돼 있는 2013년 여름의 대한민국에 오후 2시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간이라는 점에서 무거운 의미를 갖는다. 전국이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는 말복(末伏), 한국인들은 전력예비율(1위), 블랙아웃(4위), 전력거래소(9위)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며 전력 현황을 체크하고 있다.

- 전력예비율의 움직임은 오전부터 불안했다. 11시 25분경 전력사용량이 7,365만kW(킬로와트)를 기록하며 운영예비력은 381만kW까지 떨어졌다. 점심시간을 전후로 예비력은 잠시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기온이 올라가면서 다시 하강 패턴으로 반전됐다.

- 오후 3시 현재 운영예비력은 7,264만kW이며 운영예비력은 480만kW, 전력수급 ‘준비’ 단계다. 전력거래소(KPW)는 오늘 오후 6시 수요량을 7,599만kW, 운영예비력을 160만kW로 예측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전력수급은 ‘경계’ 단계가 된다.

- 전력예비율의 산정 방식은 어떻게 될까. ①최대로 만들 수 있는 전기의 양(최대공급량)에서 ②최대 전력수요량(사용량)을 뺀 뒤 ③남은 만큼을 다시 최대 전력수요량으로 나눈 값이다. 전기에는 재고(在庫)가 없는 만큼 무조건 높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며 15% 내외를 유지하는 것이 적정선으로 알려져 있다.

- 결국 전력예비율을 높이기 위해선 공급을 늘리거나 수요를 줄여야 한다. 본지 <미래한국>은 450호 ‘헐값 전기의 역습’ 커버스토리를 통해 전력대란이 상시화 된 근본적인 요인과 해법에 대해 분석한 바 있다. 요점은 가정용/산업용 공히 원가 이하로 떨어져 있는 전기요금을 현실화 하고 여기에 시장원리를 도입해 나가는 것이다. 물론 국민들을 이 과정 속으로 동참시키는 데에는 고도의 정치력이 요구될 것이다.

- 오늘 국립국어원은 블랙아웃(blackout)의 순화어로 ‘대정전’을 선정했다. 그러나 이 말이 정착되기 전에 블랙아웃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상책(上策)이 아닐까. 국민들 누구도 전력 수급에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하는 정책이야말로 전기에 관한 가장 좋은 정책일 것이다.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대한민국은 ‘전력예비율’을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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