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지난 7월 26일 한국전 정전 60주년을 맞아 서울 여성프라자 국제회의장에서 국제평화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대표가 인사말을 했고 마이클 초스도프스키 캐나다 오타와 대학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주연사로 특별강연을 했다.
초스도프스키 교수는 20여분의 강연을 통해 지난 60년 동안 3만7000명의 미군을 한국에 주둔시키며 군사적 위협을 조성한 미국이 조직적으로 정전협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1945년 9월 일본군이 떠난 후 한국을 새로운 식민지로 삼아 지금까지 군사적으로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한미관계는 동맹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핵화와 관련, 진짜 위협은 북한이 아니라 수천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미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평화협정을 체결할 때 주한미군 철수와 미국의 핵무기 철폐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며 시종일관 미국을 비판했다. 한국전쟁을 언급하면서도 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북한의 모든 도시가 파괴됐다는 것만을 강조했다.
초스도프스키 교수는 캐나다에서 반미·반세계화를 주장하는 좌파학자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웹사이트인 Global Research Center(GlobalResearch. ca)를 운영하며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쓴 반미·반세계화에 대한 글들을 올리고 있다.
2005년에는 이 웹사이트에 2차 세계대전 당시 자행된 유대인 학살사건인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글들을 올려 반유대주의자라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당시 초스도프스키 교수가 사회를 본 한 포럼에서 나왔던 반유대주의 글들이 그의 웹사이트에 올라간 것이 문제였다.
2차 세계대전 중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은 유대인의 수는 과장된 것이고 이스라엘, 미국, 영국이 당시 런던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의 배후이며 2001년 9·11 테러에서부터 인도양의 쓰나미 재난의 배후에는 유대인들이 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미국은 9·11 테러를 미리 알고 있었고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 CIA의 요원이며 미국의 신세기질서 무기가 기후변화를 야기한다는 등 이른바 음모론 글들도 웹사이트에 게재됐다.
캐나다 최대의 유대인 단체인 BBC (B’nal Birth Canada)는 즉각 반발해 웹사이트에 게재된 반유대주의 글들의 삭제를 요구했다. 유대계 신문인 The Jewish Tribune은 초스도프스키 교수의 웹사이트에는 반유대주의 음모이론으로 가득차 있다며 비판했다.
초스도프스키 교수는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며 문제의 글을 삭제하기 시작했지만 ‘신나는 아우슈비츠 이야기’, ‘홀로코스트의 거짓말은 끝났다’ 등의 제목의 글들은 남겨놓아 의심을 계속 받았다.
유대인 단체는 그 글들이 자신이 쓴 것이 아니더라도 웹사이트 운영 책임자로 이런 글이 올라오도록 방치한 것은 그의 책임이고 또 그 글에 동조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유대인 단체인 BBC는 오타와 대학에 편지를 보내 초스도프스키 교수의 이 웹사이트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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