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광복절"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광복절"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8.14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년 8월 14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7위 -

- 8월 15일을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날’로 꼽는다 해도 전혀 지나친 일은 아닐 것이다. 감성의 측면과 이성의 측면 모두에 있어서 그렇다.

- 8월 15일의 잘 알려진 이름인 광복절(光復節)은 일제로부터의 해방(解放) 기념일을 뚜렷하게 연상시킨다. 이 명칭은 한국인들의 감성적 측면, 즉 민족주의적 공동체 의식을 자극한다. 으레 이 날은 일본의 유력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큰 화제를 낳기 때문에 매년 민족주의적 반일(反日) 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한다.

- 8월 15일의 이성적 측면, 즉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받아들여 탄생한 대한민국의 건국일(建國日)로서의 의미는 자주 잊히곤 한다. 그와 함께 1945년 8월 15일부터 1948년 8월 15일까지 진행되었던 대한민국의 숨 가쁜 건국의 발자취 또한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 대한민국은 자유진영과 공산진영 중 어느 쪽이 옳은지를 누구도 확신할 수 없었던 시절 기적처럼 세워져 여러 번 실수하고 비틀거리면서도 지난 65년간 번영의 역사를 이어왔다.

- 대한민국을 ‘태어나지 말아야 했던 나라’ 쯤으로 매도하는 세력들은 여전히 ‘자유롭게’ 대한민국을 공격하고 있다. 그들은 8월 15일을 건국절로 기념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인다. 대한민국을 자유로운 국가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선각(先覺)을 이성적으로 고찰하려는 노력을 포기할 때 8월 15일은 그저 ‘마음 놓고 반일 감정을 불태우는 날’이 되어버릴 뿐이다.

- 건국 65주년을 맞게 되는 2013년 8월 15일. 한국인들의 대표인 박근혜 대통령은 어떤 메시지를 전할까. 통상 취임 첫 해의 광복절 축사는 그 정권의 지향점을 뚜렷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커다란 관심의 대상이 된다.

- 2008년 이명박 前대통령은 건국 60년을 ‘성공·발전·기적의 역사’로 규정하고 새로운 60년의 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언급했다. 한편 2003년 노무현 前대통령은 광복절 축사에서 ‘자주국방’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의 안보를 언제까지나 주한미군에 의존하려는 생각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판이한 내용이지만, 실로 그 ‘정권다운’ 메시지의 표출이었다.

- 2013년 8월 15일 광복절이 주목되는 이유는 건국 65주년을 맞은 박근혜 정부의 지향점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에게 있어서 건국 65주년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앞으로 5년간 어떤 정부를 보게 되는 것일까. 대한민국은 ‘광복절’을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