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한국의 공동의 적은?
인도와 한국의 공동의 적은?
  • 미래한국
  • 승인 2013.09.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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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 Korea Face Common Foes As 'Strategic Partners' for Peace
도널드 커크 편집위원·전 뉴욕타임스 특파원

아시아 전역에 걸쳐 대결 국면이 커가는 지금 중국에 대한 우려는 인도와 한국의 공통 분모다.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은 두 민주국가 인도와 한국의 급속한 유대 강화를 잘 설명해준다. 많은 분야에서 다른 인도와 한국이지만 중국의 커가는 힘은 양국에 위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과 인도 양국 지도자들은 당사국 모두를 살리는 잠정협정을 체결하는 데 우물쭈물하지만 양국은 중국에 맞선다는 공통 명분이 있다.

역사적으로 북한의 가장 큰 힘인 중국은 한국만큼이나 인도에 위협이 돼 왔다. 중국은 한국전쟁에서 사라질 뻔한 북한을 구해주고 난 후 10년 뒤인 1962년 인도를 침입해 북쪽 국경지역 일부를 뚝 가져갔다.

한국과 인도, 평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

인도 국경지역에서 커가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는 중국으로부터 군사물자와 경제원조를 받고 있는 파키스탄과 중국 간의 관계가 강화되면서 심화되고 있다.

중국은 파키스탄에 탱크와 다른 군수물자 및 비행기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파키스탄의 핵 프로그램 개발에 협력했다. 핵 문제는 파키스탄 핵폭탄의 ‘아버지’라는 A.Q. 칸이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에 협조한 것을 고려할 때 특히 중요하다.

더욱이 한국은 중국이 북한을 후원하는 것을 우려해왔다. 중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을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끔찍한 제2의 한국전쟁이 터진다면 중국은 분명히 첫번째 한국전쟁 때처럼 북한 편에 설 것이다.

외교관계 수립 40주년을 맞은 인도와 한국이 지리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고 인구, 평균소득, 생활 조건과 기후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데도 서로 공유되는 이해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선거로 지도자를 뽑고 의회에서 공개토론이 이뤄지는 등 민주적 제도 하에 있는 두 나라 사이에 공통점이 없다는 것을 찾기가 사실 더 어려울 것이다. 두 나라가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것 말고 주목할 만한 것은 양국의 군사적 관계다. 인도의 동북아 전문가인 라자람 판다는 인도 국방저널연구(Journal of Defense Studies)에서 양국의 심도 있는 군사 협력을 분석했다.

군사협력 모색 중인 한국과 인도

그는 인도와 한국의 관계는 “정치, 문화, 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견고하다”고 썼다. 이해관계 수렴을 기초로 10여년 전에 시작된 양국의 안보전략적 관계는 새롭게 군사협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밝혔다. 그의 글은 지역 내 변화되는 지정학적 환경, 양국이 불안정하고 요동치는 아시아 지역에서 안정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 중국과 인도의 라이벌 관계 등에 대해 다뤘다.

이런 이슈들에 발맞춰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 임기 마지막이었던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2010년 1월 이 대통령이 뉴델리를 방문했을 때 동의한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한 뜻을 분명히 했다.

양국 정상은 서울에서 국방부 간 고위급 교환을 계속하고 양자적 군사관계를 심화하는 활동을 시작하며 기술 이전과 공동생산 등 군사장비 연구, 개발, 제조에 대한 합작투자의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동의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가장 불길한 징후는 우주 공간의 평화적 사용에 대한 협력을 증진하겠다는 서약일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경제적 이득을 생각하고 인도 정부가 한국의 원자로를 사용할 장소를 할당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핵 보유국 인도에 원자로 수출 추진 중

인도가 파키스탄처럼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라는 사실이 인도와 핵에너지 거래를 하고 싶은 한국의 기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이 원자력을 핵무기 제조로 바꾸려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을지라도, 인도가 파키스탄 및 중국과 전쟁하는 것을 우려하듯 한국은 북한과 중국을 상대로 한 전쟁을 우려하고 있다.

2032년까지 6만3000 메가와트의 핵에너지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인도는 두산 중공업에서 생산하는 원자로를 팔려는 한국전력공사(KEPCO)의 공격적 마케팅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한국의 유일한 원자로 제조업체인 두산은 자신들의 첫번째 외국 구매자인 아랍에미레이트에서 4개의 원자로를 공사하고 있다. 인도와 정상회담을 고려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전임자처럼 중국에 맞서는 보호벽으로 인도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이재갑 노동부 차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의 하나인 인도는 젊은이들이 많은 가장 역동적인 국가 중 하나”라며 “인도는 세계 주요 슈퍼 파워 중 하나로 분명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이 인도와 한국 간 특별한 군사·경제적 관계의 상금이다.

번역/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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