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너 마저도…
SBS 너 마저도…
  • 한정석 편집위원
  • 승인 2013.10.0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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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편향 보도 배경에 지주회사 태영건설 2세 승계문제 있다?
 

민방 SBS의 연이은 좌편향 보도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일례로 SBS는 지난 9월 5일 메인 뉴스로 방송된 ‘교학사 역사교과서 오류’ 보도에서 민족문제연구소 등 좌파진영의 논리를 그대로 차용해 교학사의 역사교과서 비난에 활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역사교과서, 채동욱 등 편향 보도

SBS는 뉴스 보도에서 일제 강점기인 1922년 조선총독부가 2차 조선 교육령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조선인에게 ‘국어’ 교육을 강화한 것은 일본어 교육 강화임에도 교학사의 교과서는 ‘국어’를 한국어로 착각해 ‘한국어 교육을 필수화 했다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좌파진영과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따른 SBS의 오류다.
1922년 총독부의 보통학교규정(조선총독부령 제8호, 1922.2.15. 제정)의 제7조는 다음과 같다.

“제7조 ①보통학교의 교과목은 수신·국어·조선어·산술·일본역사·지리·이과·도화·창가·체조로 하고 여아를 위하여는 재봉을 추가한다.”
당시 총독부는 일본인학교에서는 조선어를 수의(隨意)과목이라 하여 교장의 재량에 따라 가르칠 수 있었고 조선인학교에서는 조선어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던 것.

이러한 교육방침은 1938년에 이르면 조선어 과목이 필수가 아니라 수의과목으로 변한다. 즉 학교장의 선택에 따라 조선어는 가르칠 수도 가르치지 않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교학사의 기술은 올바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내용은 국사편찬위 홈페이지 신편한국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SBS는 이를 “일제가 우리 말과 글을 없애기 위해 혈안이 돼 있었던 역사적 사실과는 정반대의 기술입니다. 조선 교육령에 표기된 국어를 한국어로 잘못 인용한 겁니다”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사실은 SBS가 교학사 집필진에게 문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좌파진영의 주장만을 받아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9월 24일 북한의 이산가족상봉 무산 보도에 대해서도 SBS는 ‘너무 완고한 南…세련되지 못한 北’이라는 제목을 달면서 마치 이산가족 상봉 무산이 우리 정부 측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기사를 작성해 빈축을 샀다.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무산의 의도는 금강산관광재개 협상을 우리 정부가 분리 대응함에 따라 북한이 이를 포괄적으로 협상하기 위한 벼랑끝 전술인 것으로 대부분의 매체들은 보도했다. 그렇다면 SBS의 ‘너무 완고한 南…’ 운운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요구를 들어 줬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납득이 가지 않는 보도 태도라 할 수 있다.

이산가족상봉 무산에 ‘양비론’ 들이대

SBS의 좌편향 보도와 관련해 메인 뉴스 진행자인 김성준 앵커의 비상식적이고 자의적인 클로징멘트도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김성준 앵커는 이석기 사건을 처음 보도하던 날 클로징멘트로 “미묘한 때 초대형 사건이 터졌다. 시점이나 내용으로 볼 때 국정원이 조직의 명운을 건 외길걷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며 “진실 말고는 길잡이가 없다”고 멘트했다. 마치 국정원이 과오를 덮기 위해 이석기 사건을 용공사건으로 조작하려 한다는 오해를 국민들에게 줄 우려가 있었다.

그런 김성준 앵커는 조선일보의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식 보도에 대해 방송이 아닌 트위터로 비슷한 의도의 멘션을 날려 큰 빈축을 사기도 했다.

김앵커는 9월 11일 “(조선일보가) 더 이상 사실을 입증할 수 없으면서도 익명의 기사 도배로 독자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며 “애초부터 빼도 박도 못할 팩트로 승부를 걸었어야지”라고 비난조의 멘션을 트위터로 올렸던 것.

 

이를 접한 트위터와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김성준 앵커가 채동욱 총장의 행태에 대해서는 아무런 비판을 하지 않는 점에 성토에 가까운 비난으로 댓글 홍수를 이뤘다.

SBS 김성준 앵커의 이러한 행보는 일정 부분 SBS의 전제적인 보도 방향과 일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방송을 사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네티즌들의 비판에 대해 김 앵커 스스로 ‘나의 클로징 멘트는 SBS의 입장’이라고 대응했던 것.

그렇다면 SBS는 보도에 있어서 왜 좌편향을 가속화하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SBS의 보도 논조는 방송3사 가운데 유일하게 균형된 보도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SBS의 속내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조선일보를 비롯 중앙일보와 JTBC 그리고 CJ계열의 방송 뉴스들이 대기업 관계 미디어임에도 때때로 좌파진영의 눈치를 보는 이유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주류다. 즉 민영방송사들이 재벌인 주주들을 좌파 진보진영의 공세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그것이다.

보수성향 주간지 미디어워치는 최근 SBS가 일기예보에서 동해를 ‘Sea Of Japan’ 이라고 표기된 배경 화면을 방송에 내보내 네티즌들과 여러 언론사들로부터 빈축을 샀음에도 정작 미디어오늘과 같은 좌파매체들의 침묵을 지적한 바 있다.

미디어워치는 “동일한 사건이 TV조선이나 KBS에서 방송됐다면 미디어오늘 같은 매체들이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SBS의 보도 좌편향성에 대해 좌파진영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태영건설 2세 승계에 따른 눈치보기 의혹

한편 SBS의 이러한 좌편향 보도의 배경에는 재벌 2세 경영승계가 99%에 이르러 마무리 시점에 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즉 대주주의 좌파 눈치보기라는 이야기다. 현재 SBS의 최대 주주는 SBS홀딩스이며 창업자인 윤세영 태영 명예회장(80)의 자산은 상장사인 SBS미디어홀딩스 28만 주뿐으로 자산 가치는 13억 원에 불과하다.

반면 장남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49)은 상장사 태영건설 지분 27.1%와 비상장사 블루원 등 총 4개사의 주식을 보유해 자산가치가 1697억 원, 장녀 윤재연 씨(47)는 비상장 2개사의 지분으로 207억 원의 자산을 보유해 승계율이 99.3%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은 2004년 윤세영 SBS 회장이 방송사에 대해 2세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사실상 파기하는 것이 된다. 당시 참여연대를 비롯 좌파시민단체들은 방송의 재벌 세습을 하지 않겠다는 윤 회장의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하지만 SBS미디어홀딩스라는 편법적인 방법으로 실질적인 승계가 이뤄지면서 SBS가 언론노조와 좌파진영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상황에 온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정석 편집위원 kalito7@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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