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아이유 분홍신"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아이유 분홍신"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10.08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년 10월 8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2위 -

- ‘아이유’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아이유다. ‘분홍신’은 그녀가 내놓은 신곡의 제목이다. 8일 자정에 공개된 그녀의 새 앨범 ‘Modern Times’는 지난 9월 25일 음원을 공개한 버스커버스커와 함께 모든 음원차트를 단순화시켰다.

- “길을 잃었다”고 노래하며 시작되는 타이틀곡 ‘분홍신’은 한국에서 한 번도 주류의 위치를 점한 적이 없는 정통 빅밴드 재즈 스타일을 차용했다.

- 음악이 다소 난해한 구성을 하고 있음에도 아이유는 뚝심 있게 목소리를 이어가며 그녀가 여전히 자신의 나이 또래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가수임을 증명한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장기용(5위), 유희열(9위) 등도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 ‘분홍신’ 이외의 곡들도 눈길을 끈다. 재즈 기타리스트 박주원, 가수 양희은, 최백호, 작곡가 윤상, 정석원 등 ‘무림의 고수’들이 총집합해 프리미엄 백화점에 방문한 것 같은 화려함으로 듣는 이를 맞이한다. 주인인 아이유는 선배들의 명성에 올라타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제3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녀의 미래를 열어주고 있는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화려한 앨범의 제작은 물론 불가능했을 것이다.

- 대단히 지능적으로 구성된 이 한 장의 앨범은 작년 11월의 트위터 사건 이후 새 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었던 아이유라는 가수의 현주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아진요(아이유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인터넷 카페가 생길 정도로 떠들썩했던 일련의 사건에 대해 그녀는 시간이 멈춰버린 듯 몇 달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난 7월 토크쇼 ‘화신’에 출연해서 그녀가 했던 애매한 해명 역시 대중들의 궁금증을 조금도 해소해 주지 못했다.

- 어쩌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을 만큼 담대한 사람은 우리 중 아무도 없었던 게 아닐까. 우리는 종종 스스로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면서 타인에게 진실을 요구한다. 오늘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무 살짜리 여자 가수가 진실게임을 끝내고 새로운 환상으로 떠나기를 제안한 날이다. 쓸데없는 걱정은 끝내고 귀를 기울일 때다. 대한민국은 ‘아이유 분홍신’을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