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으로 갈라진 美 공화당
셧다운으로 갈라진 美 공화당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3.11.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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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左)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右)

최근 공화당에서 2명의 사람이 대조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테드 크루즈 텍사스 연방 상원의원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풀뿌리 보수운동인 티 파티(Tea Party)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그는 건강보험개혁법인 오바마케어를 반대하며 21시간 연방상원 회의장에서 항의 연설을 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지난 21일 동성결혼을 합법이라고 판결한 뉴저지 법원에 대한 항소를 포기했다. 그 결과 뉴저지는 미국에서 14번째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주가 됐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개인적으로 법원의 결정을 동의하지 않지만 법원이 분명하게 뉴저지 헌법의 시각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동성결혼은 합법이라고 밝혔다.

이길 수 없을 것이 뻔한데 왜 시간과 돈을 이것을 싸우기 위해 허비하느냐는 것이다. 당장 공화당 내 사회보수주의자들은 크리스티 주지사의 항소 포기를 비난하고 나섰고 그가 2016년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에 출마하면 이번 항소 포기가 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크루즈 상원의원과 크리스티 주지사는 공화당 내 보수와 중도세력을 대변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이들 세력은 최근에 중단된 16일 간의 연방정부 부분 폐쇄를 두고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 내 주류인 중도세력은 티파티로 대변되는 공화당 내 세력이 너무 공격적이라며 이제는 정신을 차릴 때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연방정부 폐쇄를 통해 얻은 것은 공화당의 실추된 이미지 밖에 없다고 말한다. 반면 보수세력은 연방정부 폐쇄는 민주당을 상대로 잘한 싸움이고 더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의 기초는 아직도 상당수가 보수 성향이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55%의 공화당원들은 공화당이 타협하기보다 보수적 원칙을 지키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36%만 정치적 타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공화당 하원 지도부와 의원들이 오바마케어에 대한 재정 지원을 반대하는 공화당의 움직임을 압도적으로 반대하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를 폐쇄하면서까지 무리수를 감행한 것은 자신에게 표를 던질 공화당의 기초 때문이라는 것이 유력한 분석이다.

동성결혼과 이민개혁과 같은 사회적 이슈를 두고 공화당 내 보수와 중도 세력 간 분열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화당은 정강으로 동성결혼을 반대하고 있지만 미국인 과반수가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하고 있고 공화당 내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공화당이 동성결혼에 대해 유연함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중도 세력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동성결혼을 반대하고 있는데 현재 공화당원의 59%는 동성결혼 반대 입장이다.

이민정책은 미국 내 1200만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입장 차이다. 이들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지낼 수 있도록 해주자는 입장과 그것은 불법을 눈 감아주는 사면이라며 반대하는 대립이 공화당 내에서 아직도 팽팽하다.

애틀란타=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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