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역 광장에는…
지금 서울역 광장에는…
  • 미래한국
  • 승인 2013.11.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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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기도운동본부, 매주 월요일 저녁 2년간 통일광장 기도회
 

“하나님이 북한을 구원한다는 것을 믿고 기도합시다.”

500여 명의 교인이 모여 통일을 위해 기도한 지난 10월 28일 서울역 광장의 ‘통일광장기도회’ 현장. 단상에 오른 이종윤 서울교회 원로목사가 “독일 통일을 이끈 라이프치히 기도회는 베를린 장벽이 실제로 무너질 것을 믿고 기도했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실제로 동독 니콜라이 교회의 월요기도회는 독일 통일의 불씨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늦가을의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북한구원을 위한 찬양과 기도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2주년을 맞은 서울역 통일광장기도회는 2011년 10월 처음 시작된 이래 설날, 추석 등의 명절이나 한 여름 폭염, 영하 15도 아래로 넘어가는 혹한에도 한 차례도 쉬지 않고 같은 장소에서 매주 월요일 저녁 계속 진행됐다.

기도의 내용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 회복과 구원, 그리고 복음 전파다. 현장에서 기도회를 진행하던 에스더기도운동의 민수경 간사는 “많은 교인들의 참여로 2년 동안 이곳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꿋꿋이 기도회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가 크다”며 “이 기도회가 핍박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구원하는 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동시에 울린 북한 구원의 메아리

북한인권 관련 영상물 상영과 여러 교회에서 나온 목사들의 인도로 진행된 서울역 통일광장기도회는 통일을 앞당기려는 간절한 마음이 담긴 찬양과 기도의 목소리가 가득했다. 현장에서 만난, 용인 수지에 사는 32세의 남성 참여자는 5개월 된 아이를 안고 기도에 열중했다.

그는 “교인들이 광장에 나와서 북한 주민의 인권과 선교를 위해 기도한다는 사실이 뜻 깊다”고 했다. 탈북민 출신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원장은 “이렇게 광장에서 기도회를 하면 일반 시민들도 보고 북한인권과 탈북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기도회를 여기서만 하지 말고 휴전선 근처에 가서 한번 터뜨리자”라고 강조했다.

서울역에서 기도회가 열린 같은 시간, 통일광장기도회는 이곳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전주, 군산 등 15개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이날 서울역 통일광장기도회에는 2주년을 기념해 이종윤 목사와 수잔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등이 참석해 기도자들에게 힘을 보탰다.

이종윤 목사는 성경의 로마서 9장을 인용하며 “이 기도는 북한 주민들을 핍박에서 벗어나게 하는 정도에 머무르는 차원이 아니다”라며 “북한에 복음이 들어가서 복음화된 통일 조국을 바라는 마음에서 모두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설교했다. 수잔 솔티도 “중국에 있는 탈북민의 상황이 어느 때보다 처참하다”면서 탈북민들의 인권 유린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통일광장기도회는 에스더기도운동본부와 기독청년연합회, 통일소망선교회, 북한정의연대, 조이어스커뮤니티교회 등 5개 기독교 단체와 교회가 참여해 진행되고 있다. 2011년 10월 31일 서울역에서 첫 기도회가 열린 이후 다른 지역 교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전국적으로 확산돼 현재 국내외 25개 도시에서 기도회가 요일별로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고 있다.

민수경 간사는 “컨퍼런스를 매년 2차례 개최하는데 여기서 북한 주민의 현실에 눈을 뜨고 이들을 구원하자는 취지에 공감하는 교인들이 스스로 본인 지역에서 기도회를 조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광장기도회가 확산되는 의미에 대해선 통일의 시기가 다가오기 때문인 것 같다는 평가. 그는 “컨퍼런스를 한 번 하면 지역 기도회가 하나 둘 씩 늘어나고 있어 우리도 놀랍다”며 “통일을 염원하는 교인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통일의 문이 열릴 날이 다가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 앞장서

통일광장기도회를 주도하고 있는 에스더기도운동은 여러 교파를 아우르는 기도운동 단체로서 성결 거룩 운동, 북한구원 운동, 인터넷 선교, 이슬람권 선교 운동 등의 사역에 주력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용희 가천대 교수는 “북한 주민을 핍박하고 기독교를 박해하는 북한 주체사상과 북한 정권은 하나의 사이비 종교이고 악이다”며 “이런 주체사상과의 싸움은 기독교인의 책임이고 영적 전쟁이다”고 역설했다. 통일광장기도회는 이 영적 전쟁을 대중 속으로 침투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 교수는 “북한의 현실에 무관심한 일반 시민의 양심을 일깨우기 위해 광장으로 나왔다”며 “통일광장기도회는 국내 23개 도시, 해외 2개 도시에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주로 기차역의 광장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더기도운동은 2007년 1월 3000여명이 모여 2박 3일 간 단식하며 개인과 국가를 위해 기도한 ‘7000 에스더 단식구국성회’로 시작한 이후 이제껏 금요철야, 지저스아미 컨퍼런스, 이슬람권목요기도운동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저스아미 컨퍼런스는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강도 높은 영성훈련과 기도를 통해 사역자들을 양성하고 있고 최근에는 인터넷 선교 운동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용희 교수는 “인터넷이 다음 세대 선교에 필수적이고 21세기 선교의 근간”이라며 “음란한 언어뿐 아니라 북한의 주체사상까지 침투한 인터넷을 하나님 말씀과 거룩한 진리로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욱 기자 jujung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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