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세가 동반 상승 풍선효과 가져오나
매매·전세가 동반 상승 풍선효과 가져오나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3.12.03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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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년의 줌인부동산
 

전국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2013년 11월 11일 현재 전주 대비 아파트 매매가격이 11주 연속 상승했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전년 말 대비 1.08% 상승한 것이다.

8·28 부동산 대책 발표로 인해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0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대폭 상승했다.

국토교통부의 집계에 따르면 전국 9만28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9%, 전월 대비 59.1%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말 취득세 감면 종료 등의 영향으로 7~8월에 다소 위축됐으나 8·28 대책 이후 주택 수요자의 매수심리가 회복된 것이다.

10월 거래량 9만281건은 역대 10월 거래량 중에서는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전년 동월 대비 70.4% 증가해 지방(+14.0%)에 비해 거래 회복세가 뚜렷했고 서울은 전년 동월 대비 72.3% 증가했으며 강남 3구는 41.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전국의 주요 아파트 단지 실거래가격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수도권 일반단지 및 지방 주요단지 등에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매매가 뿐 아니라 전세가도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0.22% 상승, 64주 연속 올랐다.

지난 2007년까지의 대세 상승장을 돌이켜 보면 아파트 매매시장에는 투기수요가 포함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 그러나 전세는 매매와 달리 시세차익을 염두에 두지 않은 순수한 실수요자들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따라서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하다고 있는 점은 주택시장에 실거주를 바라는 대기 수요가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강북 및 경기도권 소형 아파트들의 매매가 상승은 전세가 상승으로 인해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주택수요가 풍부하다는 사실은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들이 소진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미분양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남양주 별내지구, 파주 운정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등에는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몰려들면서 전셋값이 1년 새 최고 80%나 폭등했다. 덕분에 전셋값에 부담을 느껴 이번 기회에 내 집을 마련하는 수요도 증가하면서 집값도 회복세다.

‘풍선효과’(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주택시장의 회복세는 취득세 영구인하와 양도세 면제 등을 골자로 한 8·28 대책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8·28 대책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진 지난 10월부터 주택 거래량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1 대책과 8·28 대책의 연속적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부인하던 ‘폭락론자’들의 입지는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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