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은 오늘도 GIVE 한다
미국인은 오늘도 GIVE 한다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3.12.1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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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서 하루 5만2000명, 1710만 달러 온라인 기부

지난 11월 13일 미 조지아주에서는 ‘Georgia Give Day’ 행사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렸다. 이것은 이날 하루 24시간 동안 조지아 주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1700여개 비영리단체에 기부금을 주는 행사다.

노숙자, 환경, 예술, 동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가운데 본인이 후원하고 싶은 곳에 온라인 웹사이트(www.gagivesday.org)를 통해 액수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기부하는 것이다.

이 행사에 참여한 비영리단체들은 웹사이트에 자신들이 어떤 목적으로 세워졌고 어떤 사람들을 섬기며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 간략히 소개했다.

이 단체들은 몇 달 전부터 회원과 주변 사람들에게 이 행사를 소개해 참여해서 후원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주최 측은 지역 라디오, TV, 신문사들과 도로변 대형광고회사 등을 통해 행사를 알렸다. 은행의 협조로 현금자동출금기 화면에도 이 행사를 소개해 보다 많은 조지아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했다.

드디어 11월 13일 온라인 웹사이트가 열렸고 이 행사에 참여한 비영리단체들 앞으로 기부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날 정오 쯤 지난해 모금 총액인 75만 달러를 돌파하자 관계자들은 환호했다. 이날 자정 모든 온라인 기부 활동이 끝나면서 기부금 총액이 나왔다. 144만 달러(약 16억원).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액수였다.

기부금을 낸 조지아 주민은 총 1만1257명. 기부금 액수는 1달러에서 2만5000달러까지 다양했다. 이날 가장 많은 기부금을 받은 비영리단체는 전국보병박물관. 4만8992달러의 기부금을 받았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기부금을 보낸 단체는 동물구호단체인 Furkids. 575명이 기부금을 보냈다.

이 행사는 조지아 내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의 역할과 중요성을 지역 주민들에게 소개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재정을 지역 내 주민, 회사 들이 기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역 내 비영리단체들과 지역주민을 연결시키는 이 행사는 미네소타주에서 시작됐다.

美, 온라인 통해 각 단체 기부금 모아

미네소타주에서는 5년 전부터 ‘Give to the Max Day’를 하고 있다. 매년 11월 14일 역시 온라인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지역 내 자선단체, 학교 등 비영리단체들에게 기부금을 내도록 하는 행사다.

미네소타는 특히 학교가 많이 참여해 참가 규모가 조지아보다 크다. 지난해의 경우 학교를 비롯, 4400개의 비영리단체가 참여해 하루 동안 5만3000명이 총 16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냈다. 약 176억원.

‘Georgia Give Day’ 다음날인 지난 14일 올해 5번째로 이 행사가 열렸다. 그동안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참여하는 비영리단체들은 몇 달 전부터 이날 행사에 참여해 기부하라고 사람들에게 알렸다. 이메일도 보내고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로도 연락했다.

일부 학교 교장은 수족관에서 작은 상어과 같이 수영하며 이날 행사를 소개, 많은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일부 후원자들은 이날 단체들이 받은 기부금과 동일한 액수를 매칭해서 후원금을 그 단체에 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드디어 11월 14일이 됐고 웹사이트(www.givemn.org)를 통해 비영리단체에 기부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4437개의 비영리단체가 참여했다.

기부금 총액이 900만 달러까지 급속히 늘던 정오 쯤 웹사이트가 다운됐다. 갑자기 사람들이 몰리면서 기능을 제대로 못하게 된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후원할 단체를 찾고 그 앞으로 기부금을 내는 사람들이 한꺼번에서 몰리면서 웹사이트가 멈춰선 것.

그렇게 무려 5시간이 지났다. 느린 복구에 참가한 비영리단체들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발을 동동 굴렸다. 문의해온 일부 후원자들에게는 자신들 웹사이트와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그쪽으로 후원금을 보내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기부자들 몰려 웹사이트 다운되기도

이런 기술적인 차질로 행사 주최측은 지난해 모금액을 능가하겠다는 목표를 수정해야 겠다며 실망해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웹사이트가 다운될 만큼 많은 미네소타 주민들의 참여가 컸다는 방증이라며 긍정적으로 평하기도 했다.

마침내 웹사이트가 복구됐고 다시 기부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행사가 끝나기 마지막 2시간 동안에는 300만 달러가 모아졌다. 이날 하루 모아진 기부금 총액은 1710만 달러였다. 5시간 동안 웹사이트가 다운되었음에도 지난해 모금액 기록을 깬 것이다.

이날 기부한 사람은 총 5만2000명. 지난해보다 1000명 가량 적었다. 가장 많은 기부금을 받은 곳은 크레틴-더햄 홀 고등학교로 839명이 기부해 총 54만8192달러를 받았다.

조지아와 미네소타 두 주에서 각각 하루 동안 1만1000명이 참여해 114만 달러, 5만2000여명이 참여해 1700만 달러를 비영리단체에 기부했다는 것은 미국의 기부문화가 얼마나 뿌리깊은지를 잘 보여주는 예다. 미국에서는 연말이면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부금 제공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애틀란타=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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