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거나 뜨겁거나, 지구야 왜 이러니?
차갑거나 뜨겁거나, 지구야 왜 이러니?
  • 미래한국
  • 승인 2014.01.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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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지구촌 곳곳이 이상 기후 현상으로 홍역을 치렀다. 미국 일부 도시는 체감 기온이 영하 50도 이하로 급강하하며 남극보다 더 추운 날씨를 기록했고, 얼어붙은 미국 남쪽에 위치한 남미 아르헨티나는 반대로 50도가 넘는 폭염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실제로 지난 1월 7일 미국의 몬태나 주 커머타운의 바람을 감안한 체감온도인 ‘풍속냉각 온도’가 영하 53도로 남극의 풍속냉각 온도 영하 34도보다 더 추웠다. 이날 미국 최대의 도시 뉴욕도 영하 15.5도로 118년 전인 1896년 겨울의 영하 14.4도보다 낮은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비행기 결항이 속출하고 동북부 지역 학교들이 휴교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또 선로가 얼어붙어 열차가 멈춰 서는가 하면, 가스배관이 동파해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반면 남미는 살인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아르헨티나의 북부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는 지난 1월 6일 1906년 이후 108년 만에 가장 높은 50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미 지역의 한파와 유럽 폭풍의 원인으로 약화된 북극의 제트기류를 지목하고 있다. CNN 등 외신은 미국의 이번 한파가 강한 냉기를 가진 북극의 ‘극소용돌이’(polar vortex)가 남하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는데, 이 극소용돌이를 둘러싼 채 북극 상공에 가둬놓는 ‘에어 커튼’ 역할을 하던 제트기류가 약화돼 차가운 공기와 바람이 북미대륙으로 내려왔다는 해석이다.

문제는 북극의 제트기류, 한반도는?

문제는 이 제트기류 약화 현상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조천호 국립기상연구소 과장은 “올해는 미국이 피해를 보고 있지만, 지난해를 포함한 최근 몇 년 간 겨울철에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로 확장돼 한파가 있었다”며 “이 제트기류가 원래 뱀이 지나가는 것처럼 꾸불꾸불해서 찬 공기가 내려오는 지역도 균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제주도 기후가 우리나라 남부 해안지방으로 들어오고 지금의 서울의 기온이 50년 전 대구와 같다.

그렇다면 이런 이상 기후의 원인은 무엇일까? 해외 언론들은 대체로 지구 온난화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CNN은 북극의 제트기류가 약해진 것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했다. 한반도와 관련해 조 과장은 “거듭되는 폭염과 한파는 온난화의 충격으로 극한적인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27일 발표된 유엔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5차 보고서는 현재 온난화의 진행 속도가 심각한 수준이고, 이 원인이 인간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 온난화 관련 주장에는 여전히 이론이 존재한다. IPCC는 이미 지난 4차 보고서에서 2000년 이후 20년 간 지구의 평균기온이 0.2도 상승한다고 예상했지만 실제로 그 기간 동안 기온은 정체된 상태였다.

그리고 산업화 이전인 서기 950~1250년에 이르는 중세에도 일부 지역의 기온이 20세기 후반보다 높게 오르는 현상이 있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인간이 온실 가스를 만들어 내기 전에도 온난화 현상이 있었다는 의미다. 또 북극의 빙하도 최근 10년 평균적으로는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에는 큰 폭으로 증가된 보고도 있었다.

기후 변화에도 유행이 있다

최용상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기상 이변에 대한 해석도 트렌드가 있는데 한때 엘니뇨가 전부인 것처럼 말하다가 지금은 모든 것을 온난화와 이산화탄소로 설명하고 있다”며 “제트기류 또한 그런 유행의 하나일 뿐 그 외의 다른 많은 변수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온난화에 대한 회의론적 시각이다. 실제로 최 교수는 올해 북미 지역 한파나 지난해까지 우리나라를 덮친 한파가 온난화에 따른 북극 상공의 제트기류 약화로만 설명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온난화 때문에 한파가 온다는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한파가 약화될 것이라는 온난화 주장학자들의 기존 가설이 틀리자 또 다른 개념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예컨대 최근 한파 원인으로 지목되는 제트기류도, 비슷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경우에 따라 한파가 오기도 하고 정체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제트기류로 설명할 수 없는 자연의 변수가 너무 많다는 의미다.

온난화에 대한 회의론자들도 최근의 지구가 서서히 더워지고 있다는 사실에는 대체로 동의한다. 다만 진행 속도나 원인에 대해 이론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는 간빙기에서 빙하기로 가는 자연적 기후 순환이나, 태양의 흑점 활동의 영향이라는 시각 등이 존재한다.

구름이나 화산 폭발 등 또 다른 자연적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최 교수는 “지난 100년 간 지구의 평균 온도가 높아진 것은 맞지만 IPCC를 비롯한 많은 기상학자들이 이산화탄소와의 개연성을 너무 과장한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며 “태양광이 영향을 준다는 가설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온실 가스만 강조하는 가설은 구름이나 화산활동, 지열, 수증기 등 지구 온도의 상승과 기상 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자연적인 원인을 무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산화탄소의 배출 문제도 절감 노력을 병행해야겠지만 갑자기 50% 이상 줄이면서 산업 기반을 흔들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구의 화산폭발 등의 자연 치유력도 있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외 다른 변수 고려해야

물론 이런 주장에 대해 또 다른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간 온도 상승이 높지 않았던 것은 해양이 에너지를 흡수했기 때문으로 일시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조천호 국립기상연구소 과장은 “최근 기온 상승 정체 현상은 온실가스로 인해 생긴 에너지가 대양으로 흡수됐을 뿐 온실가스와 그로 인한 에너지의 총량은 그대로다”며 “바다의 순환이 바뀌어서 에너지를 밖으로 뽑아내는 메커니즘 작동하면 앞으로 기온이 훨씬 더 급격하게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기상 재해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면 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산화탄소 축소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만 강조해서 다른 요인을 놓치는 것은 여론에 밀려 과학을 포기하는 것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온난화 말고 중요한 게 많습니다. 온난화에 취해서 모든 것을 온난화와 이산화탄소로 설명하니 앞뒤가 안 맞는 게 많아요. 그런데 이런 태도는 과학의 진전에는 위험합니다. 각 국가의 정책적 방향이 여기에 집중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정재욱 기자 jujung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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