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지지율에 담긴 비밀
안철수 신당 지지율에 담긴 비밀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4.02.05 09: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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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여론조사 바로 보는 방법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신당은 정치권의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유력 대선주자 중 한명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는지 여부에 따라 지방선거 결과가 달라지고 이에 따라 안철수 의원의 대권 가도에도 결정적인 영향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0일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은 안철수 의원의 신당이 창당될 경우 지지율이 새누리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의원의 신당 창당시 예상 지지율은 32%로 여당인 새누리당(35%)과 불과 3%p 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은 10%, 통합진보당은 1%, 정의당은 0.4%의 지지를 받았고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22%에 달했다.

이는 정치권에 큰 파장을 몰고 왔을 뿐 아니라 안철수 의원 관련 주식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안 의원 관련주인 써니전자와 다믈멀티미디어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안랩, 미래산업, 오픈베이스, 우성사료, 솔고바이오 등도 동반 상승했다. 유력 대선주자가 추진 중인 신당의 지지율에 따라 관련 주식들의 희비까지 엇갈릴 정도가 된 것이다.

한국갤럽의 12월 여론조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의 창당을 가정한 가상 지지율 조사에서 신당은 민주당에 비해 대체로 2배 가량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2014년 1월 1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자. SBS 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 창당 시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 39.8%, 안철수 신당 26.3%, 민주당 8.9%였다.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의 3배 수준인 것이다.

KBS의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새누리당 40.6%, 안철수 신당 30.3%, 민주당 12.7%였다. 또한 서울신문 조사에서도 새누리당 33.4%, 안철수 신당 27.1%, 민주당 9.4%로 보도됐다. 1월 13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새누리당 41.2%, 안철수 신당 28.2%, 민주당 12.6%로 각각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우선 내일신문의 지난해 12월 1일자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38.2%, 안철수 신당 13.8%, 민주당 10.5%로 각각 나타났다.

리서치뷰의 12월 18일 여론조사에서도 새누리당 40.6%, 안철수 신당 18.6%, 민주당 14.2%로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인 4.4%p에 불과했다.

질문 방식 변경하자 정당지지율 급변

이 같은 지지율 차이의 비밀은 질문 방식에 있었다.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높게 나타난 기존 방식의 여론조사에서는 문항을 두 개로 나눠서 조사했다.

먼저 기존 정당의 지지 여부를 물은 후에 다시 안철수 신당 창당 시 지지 정당을 물었다. 즉, 먼저 “선생님께서 지지하는 정당은 어느 정당입니까?”를 물은 후에 다시 “만약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한다면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반면 내일신문과 리서치뷰의 여론조사에서는 하나의 문항으로 조사됐다. 안철수 신당을 기존 정당들과 함께 나열하며 한 번에 지지 정당을 물어봤다. 즉 질문은 “선생님께서 지지하는 정당은 어느 정당입니까? 1번 새누리당, 2번 민주당, 3번 통합진보당, 4번 정의당, 5번 안철수 신당”이었다.

이처럼 질문 방식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급변할 수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그래서인지 공직선거법은 결과를 보도할 때 조사 의뢰자, 조사기관 명칭, 조사지역과 방법, 일시, 표본의 크기 및 오차율과 함께 질문 내용을 반드시 함께 공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응답자들의 연령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지난 대선과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높고 40대 이하에서는 민주당 및 야권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따라서 집 전화를 이용한 여론조사에서는 연령대가 높은 유권자들의 응답 비율이 높게 나올 경우 실제 민심보다 새누리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 경우 조사의 편향성(bias)을 해소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우선 특정 연령대의 응답률이 실제 유권자들의 연령 비율에 비해 높게 나온 경우 최근 선거 또는 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연령별 지지율에 따라 사후 보정(correction)을 하는 방법이 있다.

아니면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낮은 젊은 연령층의 응답 숫자를 모두 채우기 위해 여론조사 시간을 좀 더 늘려서 진행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는 젊은 층의 사용 비율이 높고 응답 비율도 높은 휴대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이다. 정확한 민심 파악을 위해서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방안이 더 효과가 있다고 평가받는다.

연령비율 보정 여부도 관건

반면 응답률에 대해서는 잘못 알려진 부분이 적지 않다.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정치권과 일부 네티즌들이 가장 활발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마저도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응답률이 20%였으면 200명만 여론조사에 응한 것이기에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을 서슴없이 한다.

그러나 ‘1000명의 표본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고 응답률이 20%였다’는 여론조사기관의 발표는 1000명 중 200명만이 응답했다는 뜻이 아니다. 1000명이라는 표본수를 채우기 위해 총 5000명의 유권자들에게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했다는 뜻이다.

선거를 제외하면 여론조사는 민심을 파악하는 가장 과학적이고 정확한 수단이다. 반면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여론조사 질문을 임의로 변경하거나 연령대 별 차이를 둠으로써 실제 민심과 차이가 있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따라서 유권자들로서는 여론조사와 관련된 세부 개념들을 정확히 숙지하고 연구해야 왜곡된 여론조사에 속지 않을 수 있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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