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의 선택, 아카데미로 이어질까?
노예 12년 (2월 27일 개봉)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으로 손꼽히는 아카데미(The 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가 3월 2일 86회를 맞는다.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에 도합 2000만 명의 관객이 쏠리면서 한국인들은 할리우드 영화의 흐름에 별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지만 올해 아카데미의 경쟁은 어느 때 못지않게 치열하다.
여러 작품들 중에서 ‘노예 12년’은 ‘캡틴 필립스’ ‘아메리칸 허슬’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그래비티’ 등과 함께 예술작품상 후보에 올라있는 실화 바탕의 영화다.
1841년 주인공 ‘솔로몬 노섭’은 뉴욕에서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던 음악가였다. 그러나 가족들과 함께 지탱되던 그의 안온한 일상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만다. 미국에서 노예 수입이 금지됨에 따라 자유주(州)에 사는 흑인을 납치해 노예주(州)로 팔아넘기는 사건이 유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루이지애나로 팔려가 노예 ‘플랫’이 되어버린 그의 기구한 삶을 조명한 이 영화는 ‘아카데미의 예고편’으로 불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영화 개봉과 때를 맞춰 솔로몬 노섭이 직접 쓴 자서전 ‘노예 12년’도 번역 출간됐다.
신이 보낸 사람 (2월 13일 개봉)
삼성을 공격하는 영화 한 편이 개봉해 “상영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해댄다. 있지도 않은 허수아비를 내세우는 이른바 ‘탄압 마케팅’이다. 지금 이 순간 진짜 외면 받고 있는 건 이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이 아닐까.
개봉한 지 1주가 채 되지 않았지만 상영관 확보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그래도 이 영화는 세상 탓 한번 하는 법이 없다. 조용히 자기만의 싸움을 하고 있는 작지만 위대한 이 영화 ‘신이 보낸 사람’에 박수와 응원, 시선과 비평이 필요하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3월 2~30일)
작년 가을 초연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2014년 봄 다시 돌아온다. 병든 아버지와 늙은 어머니를 향해 눈물짓는 이 연극은 유료 객석 점유율 90%를 상회하며 사실상 전회 매진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신구와 손숙이라는 명불허전의 배우가 보여주는 열연도 다시 한 번 기대감을 자극한다.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02) 2280-4114
애니 레보비츠 사진전 (~3월 4일)
‘살아 있는 전설’로 추앙받는 사진가 애니 레보비츠의 사진전이 3월 4일로 막을 내린다. 미국 공군 장교인 아버지와 현대무용 교사였던 어머니의 영향력은 그녀의 사진 속에서 현실과 예술, 빛과 그림자로 융합된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비틀즈의 존 레논과 오노 요코 등을 촬영한 그녀의 사진은 이미 유명한 인물들을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감성을 자극한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02) 580-1300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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