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영화 같은 日내각부 직원 사망 미스테리
첩보영화 같은 日내각부 직원 사망 미스테리
  • 미래한국
  • 승인 2014.02.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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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내각부 소속 ‘다카야마 나오키’로 추정 … 日정부 침묵
 

지난 1월 18일 일본 해상보안청은 北규슈 지역 후쿠오카현 앞바다에서 소형 고무보트 안에 시신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해상보안청은 고무보트와 시신을 수거하려 했지만 파도가 높아 실패해서 20일이 돼서야 보트와 시신을 따로 건져냈다.

일본 네티즌들은 사망한 사람이 다카야마 나오키(高山直樹. 30) 일본 내각부 산하 경제사회총합연구소 소속 연구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본 내각부는 “그 사람은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다. 아무튼 이 글에서는 사망한 인물을 다카야마 씨라고 부르겠다.

다카야마 씨는 2010년 4월 경제사회총합연구소에 입사했다. 2013년 7월부터는 내각부 자금을 지원받아 2년 동안 美미네소타 대학원에서 거시경제학을 공부하고 있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다카야마 씨와 함께 발견된 고무보트가 한국에서 구입된 것을 밝혀낸 뒤 수사에 착수했다. 대체 다카야마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월 20일 일본 해상보안청이 다카야마 씨의 시신을 건져낸 뒤 일본 언론들은 관련 보도를 내기 시작했다. 해상보안청 또한 경찰과 함께 사건을 수사했다. 그 결과 나온 내용들은 이상한 점 투성이였다.

일본 해상보안청, 일본 언론의 이야기

다카야마 씨는 1월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강남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2014 아태지역 사회과학 및 도시 엔지니어링 컨퍼런스(APSSC)’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그는 1월 4일 한국에 입국, 서울 용산에 있는 한 게스트 하우스에 체크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게스트 하우스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날은 10일. 체크아웃을 해야 하는 11일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다카야마 씨는 6일에는 서울에서 3미터짜리 소형 고무보트를 구입한 뒤 주문한 물품을 부산의 한 호텔로 보내달라고 했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서울 서소문파출소를 찾아 자신이 일본인임을 밝히고 “여권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한 뒤 신분증명서를 발급 받았다. 그런데 그의 여권과 다른 짐은 그가 묵고 있던 게스트 하우스가 아닌, 다른 호텔에 ‘가명’으로 체크인 한 뒤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7일에는 부산에 나타나 자신이 주문한 고무보트에 장착할 소형 엔진을 구입했다. 이때 그는 개인 카드를 사용하면서 자신을 ‘홍콩에서 온 알렉스 포’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8일에는 고무보트를 보내달라고 한 부산의 호텔에 나타나 물품을 찾아갔다.

당시 모습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상태여서 다카야마 씨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부산 사상구의 한 자동차 용품점에 들러 자동차 배터리와 점퍼 케이블을 구입했다. 그가 보트와 엔진, 조명 등을 구매할 때 모두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한다.

일본 해상보안청이 수사한 결과도 특이하다. 시신 부검결과 사망한 시간은 1월 13일 전후로 추정되며 사인은 저체온증 또는 익사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신에서 외상은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발견될 당시 검은색 점퍼 차림이었으며 한국 돈 20여만 원만 갖고 있었다고 한다. 신용카드와 신분증, 여권 등은 다른 사람 이름으로 체크인 한 서울의 호텔에서 고스란히 발견됐다.

 

다카야마 씨 사망사건 주변의 정황들

이후 2월 6일을 전후해 일본 언론들은 그가 실은 서울에 국제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입국한 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던 여성을 몰래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의 밀항을 시도하다 사망했다는 내용을 보도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게 가능할까? 이상한 점들은 이렇다.

다카야마 씨가 발견된 고무보트를 살펴보자. 이 보트로 후쿠오카까지 갈 수 있을까? 부산에서 일본 북규슈 후쿠오카까지의 거리는 약 200km. 지상이라면 금방이지만 바다는 다르다. 부산과 후쿠오카 사이를 운행하는 쾌속선을 타도 2시간50분가량 걸린다. 그가 구입한 3미터짜리 고무보트는 해안에서 최대 4~5km 가량 떨어진 곳까지나 갈 수 있는 레저용 보트다.

‘이 보트로 대마도까지는 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48km 거리의 한 겨울 바다를 이걸로 횡단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의 소속도 의문이다. 경제사회총합연구소라고 하지만 원 소속은 일본 내각부다. 내각부는 우리나라 총리실과 비슷한 ‘부처 위의 부처’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정보기관인 내각정보조사실 또한 내각부 소속이다.

일본 내각정보조사실은 인원을 170여 명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세계정경조사회 등 ‘연구소’나 ‘단체’로 위장한 다양한 위장기관을 통해 훨씬 더 많은 요원들을 운용한다. 일본 정보요원들은 자국 공무원 중에서도 최고 엘리트로 알려져 있는데 다카야마 씨가 내각부 직원 중 정부 지원을 받아 美미네소타 대학원에 거시경제학을 공부하러 유학 간 유일한 직원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그가 서울에서 참석하기로 한 ‘2014 아태지역 사회과학 및 도시엔지니어링 컨퍼런스’는 그의 전공분야와 거의 상관이 없는 회의라는 점, 그럼에도 일본 정부가 ‘허가’해 준 점도 이상하다.

일본 정부가 다카야마 씨의 시신을 발견한 지 보름 가까이 지난 2월 6일이 돼서야 한국 경찰에 수사 공조를 요청한 점도 의문이다. 이후 일본 정부는 다카야마 씨의 신원이나 그의 업무 등에 대해 거의 밝히지 않았다.

다카야마 씨가 부모 등 가족들은 멀쩡히 일본에 생활하고 있는데 한국으로의 출장 사실도 알리지 않은 점도 이상하다. 일본 정부는 “그가 가진 공용 여권으로는 정부 허가가 있어야 일본으로 돌아올 수 있는데 그렇게 하기 어려운, 공개할 수 없는 개인 상황 때문에 밀입국을 시도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

 

거짓말 같지만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

이상에서 본 것과 같은 ‘사실’을 기반으로 추정해 본다면 다카야마 씨는 일본 정보기관의 ‘위장요원’으로 한국으로 급파돼 일본을 위협하는 세력과 접촉하려다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을 할 수 있다.

다카야마 씨가 참가했다는 서울 컨퍼런스를 살펴보면 참석자 대부분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유명 학자들이다. 그 중 중국인들은 국립대 교수들과 전문 관료들이 많았다. 이들이 중국 공산당 소속이라는 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머무른 장소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부산, 그 중에서도 감천항은 90년대부터 한국과 미국, 일본 정보기관들이 주시하던 곳이다. 90년대 중반 소련이 붕괴한 뒤 러시아 정보기관원 출신 마피아들이 일본 야쿠자와 중국 삼합회 등에게 자동소총, 권총 등의 무기를 밀매하던 ‘허브(Hub)’가 감천항이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북한이 제조한 고순도 필로폰이 감천항을 통해 일본으로 밀수된 뒤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가는 일이 많아졌다.

일본과 미국에서 유통되는 일반적인 필로폰 순도는 30~40%인 반면 북한이 국가 차원에서 제조하는 필로폰은 순도가 98%짜리여서 이를 희석해 팔아도 엄청난 돈을 남길 수 있어 국제 마약조직들이 선호한다. 북한 정보기관과 중국 마약조직은 이를 중국 선적 소형 화물선에다 숨긴 뒤 부산 감천항을 들렀다 공해상으로 나가 거래하는 일이 많았다.

최근에 부산 해운대를 중심으로 중국 자금이 ‘조 단위’로 유입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한국 정부와 부산시 등은 이를 ‘해외자본 유치’라며 좋아하지만 대부분은 중국 공산당 고위간부들이 부정축재한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이 때문에 중국 공산당의 뭉칫돈이 들어오는 것을 반기는 서방 국가가 별로 없다). 이런 중국 자본이 부산을 한 번 거쳐 일본으로 유입되면 일본 경제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사망 원인 밝혀낼 수 있을까?

다카야마 씨의 고무보트가 발견된 위치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 부산은 한반도 동해와 서해가 만나는 지점이다. 때문에 해류 위치가 크게 두 갈래다. 부산 해운대나 광안리 인근에서 표류할 경우에는 동해로 거슬러가 일본 시마네현 쪽으로 흘러가게 된다. 반면 부산 다대포나 감천 앞 먼 바다에서 표류하면 대한해협을 지나 일본 북규슈 후쿠오카 인근으로 간다.

다카야마 씨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류품에 그의 신분을 증명할 것이 하나도 없고 한국 돈만 있다는 점, 그가 ‘홍콩에서 온 알렉스 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활동했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그가 중국.북한이 연루된 ‘어떤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위험한 조직’과 접촉을 시도하다 실패, 강제로 마취를 당하거나 ‘테트로도톡신(복어독, 중독되면 의식은 그대로지만 신경과 근육을 마비시켜 못 움직이게 함)’과 같은 독소에 중독된 뒤 망망대해에 버려졌을 가능성을 제기할 수 있다.

지난 2월 6일 일본 경찰은 인터폴(ICPO)을 통해 우리나라 경찰과 미국 경찰에 다카야마 씨 사망사건과 관련해 공조 수사를 공식 요청했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 경찰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에도 공조수사를 요청한 것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과 북한, 러시아 관련 조직들의 동향에 대해 오랜 기간 감시를 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다카야마 씨가 ‘정보요원’이었을 가능성은 일축하고 있다. 사인 또한 ‘단순 익사’로 단정 짓고 발표했다.

반면 우리나라 경찰은 서울과 부산에서의 다카야마 씨 행적을 철저히 파헤칠 준비를 하고 있다. 언론들이 그의 사망과 관련해 북한 또는 중국 조직에 살해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고 네티즌들도 다카야마 씨를 ‘일본 정보요원’으로 가정하고 다양한 가설을 내놓고 있어 제대로 수사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괴담’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일본 내각부 직원 사망 사건은 3국 정부의 조사에 따라 상당히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도, 아니면 국제적인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진실’은 결국 죽은 사람만 알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문제다.

전경웅 객원기자 enoch2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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