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인재 만드는 미래형과학교실 이태원초등학교
융합인재 만드는 미래형과학교실 이태원초등학교
  • 미래한국
  • 승인 2014.02.2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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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과학교실, 뚝딱뚝딱 만들고 자르고 하다보면 교육이 저절로 돼요”

체감 온도가 영하 15도 가까이 내려갔던 지난 2월 4일 오전 서울 이태원초등학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학교 한 쪽 구석에 있는 15평 남짓의 작은 교실 안은 20여명 초등학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곳은 소위 융합인재교육(STEA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을 앞장서 시행하고 있는 미래형과학교실이다. 오늘은 3월 입학식을 대비해 곧 6학년에 올라갈 5학년 학생들이 후배인 1학년 신입생에게 선물할 종이 왕관을 만들고 있다. 이 학교는 매년 입학식에서 6학년이 신입생들에게 직접 만든 왕관을 씌워준다.

스스로 문제 해결하고 직접 만드는 학생들

그런데 수업이 좀 특별하다. 도무지 미래형과학교실이나 융합인재교육을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의 의구심이 깔끔하게 해소될 만한 수업. 이 교실에선 국어(토론·발표), 수학, 한국사·세계사, IT, 미술 등 여러 과목이 자연스럽게 혼합된 수업이 이뤄졌고, 선생님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 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책을 만들어냈다.

먼저 학생들이 인터넷과 도서실 책을 통해 연구한, 우리나라 신라시대와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왕관에 대해 친구들에게 발표한다. 그리고 직접 잰 1학년 학생들 머리 둘레의 평균값을 계산해 왕관의 적당한 크기를 결정하고, 주어진 색종이를 오려 왕관을 만드는 방식.

이 과정에서 왕관의 둘레를 조절하는 방식을 고안해야 했는데 학생들은 삼삼오오 팀으로 나뉘어 머리를 맞대고 각자의 왕관을 만들어냈다. 고무줄을 이용하기도 하고 붙였다 떼는 ‘찍찍이’를 활용하기도 했다.

“신발끈을 보고 연상해서 고무줄로 연결고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머리 크기에 따라 늘어나고 줄어들 수 있어요. 그리고 튼튼해요.”(민지)

“저희는 고무줄을 귀에다 걸게 만들었어요.”(민준) 스스로 만든 왕관을 자랑하는 발표 시간에도 뒤로 빠지거나 머뭇거림이 없다. 지난해부터 미래형과학교실에서 수업을 하면서 비누를 활용한 공예물도 스스로 만들어 봤다는 장준호 군은 “어제 카자흐스탄 왕관의 모양과 역사, 장단점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파워포인트로 만드느라 거의 밤을 샜다”며 “스스로 조사하고 만들고 체험하는 수업이 즐겁고 지루하지 않아 전학 오기 전 학교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창고에서 융합인재 만드는 미래형과학교실로

최근 교육의 화두가 되고 있는 융합인재의 정의가 무엇이든 간에, 자연스럽게 통합 교과 교육을 받고 있는 이 교실의 학생들이 융합인재의 기초를 쌓고 있는 것은 확실한 듯하다.

이 미래형과학교실은 2012년 기존에 창고로 쓰던 공간을 개조해 토론과 과학 실습, 미술 공작, 프로젝터를 통한 발표 등이 편리하게 실시되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기존 스마트교실과 도서실, 식물과 채소 등을 재배하는 외부 데크 등으로 연결해 연계 수업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예컨대 맛있고 영양 많은 채소음식 만들기에 직접 도전한 사례 등이다. 학생들이 학교 텃밭의 식물을 관찰하고, 인터넷과 책을 통해 영양소를 연구하고 영양과 맛을 살리는 요리법을 연구한다. 그리고 미래형교실에서 직접 조리를 해서 맛까지 보는 식이다.

이 수업에서 학생들은 미래형교실 바로 옆에 있는 도서실과 스마트형 교실에 자료를 찾고, 미래형교실과 개방형 출입문으로 연결돼 있는 텃밭에서 직접 채소를 보고 가져올 수 있었다. 학생들은 이런 식으로 LED 종이 전등, 비누 공예 작품 등을 만들기도 하고 소형 자동전기톱을 활용해 목공 실습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이름 그대로 과학을 중심으로 하지만, 실습을 위주로 한 융합교육을 통해 진로탐색교육까지 받는 셈이다. 목공 실습을 하고 본인이 그런 일에 흥미와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학생이 여럿 있었다는 게 담당 선생님의 전언이다. 이태원초등학교는 이런 미래형과학교실 수업을 주 1회 과학 과목으로 진행하고, 매월 1회는 과목에 제한 없이 시행하고 있다.

 

아이디어만 좋으면 학생들 즐겁게 참여 … 수업 만족도도 높아

이 교실에서 융합인재교육이 활성화되는 것은 시설과 환경 탓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주도해 가는 선생님의 역할이 컸다. 학생들이 자기 주도로 몰입할 만큼 흥미가 있고 여러 가지 교과를 혼합해서 수업을 이끌 만한 실생활 문제를 생각해 내는 것부터 선생님의 몫이다.

또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노련하게 문답식으로 진행하는 것도 선생님의 힘이다. 이 반의 담임인 김유화 선생님은 “융합인재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자기 일로 여기고 해결할 실생활 문제를 교육 과정에 녹이는 것”이라며 “이런 문제만 잘 던져주면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기억에 오래 남는 게 스팀 수업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글 / 정재욱 기자 jujung19@naver.com
사진 / 이승재 기자 fotolsj@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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