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은 가나안입니까”
“남조선은 가나안입니까”
  • 미래한국
  • 승인 2014.02.2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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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이 보낸 사람> 관람기
 

대한민국 모두의 관심사 ‘소치올림픽’이 시작됐다. 대한민국 경기를 지켜보며 애국심이 커져가는 이때에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이라는 영화가 지난 13일 개봉했다.

북한 지하교회 교인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주인공 주철우(김인권)와 아내가 고문을 받는 장면을 시작으로 아내가 죽고 주철우 홀로 중국으로 갔다 다시 북한으로 돌아와 아내의 목숨과 바꾼 지하교회 성도인 마을 사람들을 탈북시키려는 내용이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것을 잘 보지 못하는 내게 영화의 몇몇 장면들은 벅찼다. 그러나 실제 북한에서는 더 잔인하고 폭력적인 환경일거라 생각된다. 내가 만약 저 곳, 저 자리에서 고문 받는 한 사람이었더라면 모진 고문 속에서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을 자신이 없었다.

닭이 울기 전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보다 더 많이 더 빨리 부인했을 내 모습을 생각하니 한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그리고 그때 흘러나온 구슬픈 찬양 ‘갈릴리 호숫가에서’는 내 마음에 찔림으로 그리고 그들의 순결한 고백임을 보여줬다.

영화 대사 중에 ‘남조선이 가나안입니까?’라는 말이 나온다. 나는 지금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됐다. 주일이면 자유롭게 예배드리고, 찬양하고, 기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보다 더 기도하지 않았고, 내가 누리는 자유에 감사하지 못한 내 모습을 봤다.

북한에서 바라볼 때 남한은 신앙과 자유가 보장된 나라인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가나안 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들이 돌아올 땅인 것도 확실하다. 그러나 남한은 결코 가나안 땅이 아니다. 자유는 보장돼 있어도 한국 교회는 부패했고, 예배가 소홀해지고,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하나님의 사람은 줄어들었다.

우리가 찾는 가나안 땅은, 그들이 돌아올 가나안 땅은, 남한도 북한도 아닌 통일된 한반도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내게 북한에 대한 마음을,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통일에 대한 마음을 심어준 것 같다.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고, 영화가 끝나고 관객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예수쟁이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던 주인공 주철우처럼 북한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했던 내게 북한 지하교인의 간절함과 지하교회의 실태를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보여줬다.

비기독교인이 본다면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어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어두운 북한 땅도 그리고 지금 우리도 동일하게 바라보고 사랑하고 계신다. 이 영화 마지막 장면처럼…

“두만강 강변에서 주님은 철호에게 물으셨네. 사랑하는 철호야! 넌 날 사랑하느냐? 오 주님 당신만이 아십니다.”

이 영화를 보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북한 지하교회와 그 교인들을 위해 그리고 북한을 위해 절실하게 기도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김민지 기자 futureko@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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