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 그들만의 역사관
일본 총리, 그들만의 역사관
  • 미래한국
  • 승인 2014.02.28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문종 의원의 여의도이야기
 

지금 일본 지도자들의 잘못된 역사관이 평화롭던 아시아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다. 침략전쟁 전사자 256만6000명과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묻힌 야스쿠니를 참배하면서“희생영령 존숭의 뜻이지, 중국과 한국민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는 없다”는 게 2014년 오늘날 일본 지도자의 어처구니없는 역사관이다. 일본의 역대 총리인 기시와 나카소네, 아베 신조는 하나같이 침략전쟁을 찬양하고 있다.

일본의 그릇된 역사관(歷史觀)은 왜곡된 일본의 역사교육을 재생산하고 있다. 이는 현재진행형이며 더 나빠지고 있다.

21세기 일본의 우경화된 지도자들은 독도를 자국령 시마네현으로 가르치고 위안부(일본군 성노예)를 부인하는 일본사 교육에 일종의 사명감을 가진다. 학교에서 태평양전쟁을 서양에 맞서서 아시아를 수호한‘성전’(聖戰)으로 줄곧 배웠으니 학생들은 만주사변과 조선침략을‘진출’이란 한 단어로 간명하게 정리하고 암기하고 있을 것이다.

단박에 일본의 역사교육은 독일과 대비된다.‘나치’의 과오를 참회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게 독일 역사교육의 핵심이기에 독일 지도자들의 행동에는 진정성이 차고 넘친다.

아베의‘야스쿠니 참배’는 세계인의 지탄을 받지만 빌리 브란트의‘무릎꿇기’(Kniefall in Warschu)는 세계인을 감동시켰기 때문이다. 두 나라를 보면서 국민의 역사관과 역사교육이 상호작용하면서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한국 국회에 서 국회의원들과 동북아의 평화 번영과 한·일 역사문제를 논의하고 강연회도 열었다. 1982년 미야자와 총리 담화, 1993년 고도 관방장관 담화, 1995년 무라야마 총리 담화 등 과거史 관련 주요 3대 담화 중에서 무라야마 담화가 뇌리에 많이 남은 까닭이 이와 같은 일관된 사죄의 진정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침략, 식민지배에 관한 유일무이한 사과이기에 앞으로 총리에 오를 모든 일본 정치인과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 국민 모두가 무라야마를 본받기를 청한다. 평화 번영을 바란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오욕을 안겨준 과거사를 사과하는 게 진리일진대 그들은 왜 모르는지 가슴 한 켠이 답답해짐을 느낀다.

역사란 결국 자기 자신을 내세우는 작업일 것이다. 국기(國基)를 바로세우는 데서 출발하기에 정직하고 당당하게 해야 한다. 힘을 키워 나라 밖의 역사왜곡을 시정하는 한편, 안으로는 올곧게 서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동아시아는 19세기 유럽과도 같다는 헨리 키신저의 조언처럼 역사는 반복될지 모른다.

역사적 교훈을 자주 잊어버리는 우리 민족 특유의‘망각성’과도 싸워 이겨야 한다는 의미로 되새길 필요가 있다. 멀리 태평양 건너 미국 버지니아를 비롯한 뉴욕, 뉴저지 주(州)의회에서는 일본에 빼앗긴 바다 이름,‘동해’되찾기가 진행되고 있다. 한민족 특유의 은근과 끈기가 통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

‘힘 있는 자의 기록을 역사’라고들 말하지만 ‘역사는 정의로운 자의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정의로운 역사(歷史)를 만들고 그 역사관(歷史觀)을 실천해 나가는 인류 보편의 대한민국 국민임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

홍문종 국회의원(새누리당 사무총장)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