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에서 돌아보는 ‘인간 박근혜’
이쯤에서 돌아보는 ‘인간 박근혜’
  • 미래한국
  • 승인 2014.03.0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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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 467호 신간브리핑
 

<성공이냐 좌절이냐, 박근혜의 외로운 줄타기>

박근혜 대통령 취임 1년이 지났다. 지지율은 높은 편이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없진 않다. 1년간 지속된 대선 불복 움직임은 반대세력들의 결집력을 유지해주는 좋은 명분이 돼줬다. 지난 25일 민주노총은 ‘국민파업대회’라는 해괴한 1주년 기념행사(?)를 도심 곳곳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모든 한국인들이 박근혜 정부가 잘 되길 바라는 건 아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20여 년 동안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을 연구해 온 대통령학 전문가 김충남 박사는 다시 한 번 ‘박근혜 개인’에 관심을 가져보길 제안한다. 새 책 ‘성공이냐 좌절이냐, 박근혜의 외로운 줄타기’의 서문에서 그는 한국인들이 “정말 박근혜를 잘 알고 있는 것인가”를 묻는다. 박 대통령을 여전히 박정희와 육영수의 딸로만 여기며 독립적인 정치인으로 인식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은 유의미하다.

“박근혜 리더십의 비밀은 퍼스트레이디로 지낸 5년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퍼스트레이디가 되면서 삶의 궤적이 근본적으로 바뀌었고, 그 기간의 남다른 고충과 경험을 통해 인생관과 국가관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에 공인(公人)으로서의 삶의 철학과 역량이 형성된 소중한 기간이었다. (…) 박근혜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에서 달콤했다거나 즐거움을 누려봤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인식이다.”

책은 박근혜 대통령의 ‘평전’과 ‘보고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려는 듯 다면적인 관점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의 독특한 경험과 정계 입문 이후의 성과를 짚어낸 뒤 대통령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점친다.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이 책의 차별점은 취임 1년 뒤에 나왔다는 데 있다. 지난 1년간의 공과 과를 중간평가하면서 향후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내용도 언제 읽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이쯤에서 ‘인간 박근혜’에 다시 한 번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

 

<회복된 세계> (헨리 키신저 著 박용민 譯 북앤피플 2014)

헨리 키신저가 1957년에 펴낸 출세작이다. 원래는 그의 박사학위 논문이기도 했다. 이 책은 나폴레옹 전쟁 이후 개최된 빈 회의 전후에 활약했던 두 정치가에 주목한다. 오스트리아의 외무장관 메테르니히와 영국의 외상 캐슬레이다. 혼란 이후 유럽의 질서를 만들었던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묘하게도 한반도를 둘러싼 작금의 현실과 적잖이 겹쳐 지나간다. 664쪽의 방대한 분량의 책이지만, 긴 말이 필요 없다. 읽으면 된다. 세계 지식계를 주름잡은 수많은 석학들이 그랬던 것처럼.

 

 

 

 

<엄마 마음, 안녕하십니까?> (김명숙 著 더 드림 2014)

사회가 아무리 분열되고 갈등이 심해져도 집[家庭]이 중요하다는 걸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방법의 차이일 뿐이다. 저자는 가난한 목회자 가정에서 자라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지 않는 것에 익숙한 삶을 살며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다 결혼한 ‘현직 엄마’다. 저자는 “엄마 스스로가 감정을 돌보고, 욕구를 돌보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는 엄마가 돌본다지만, 엄마도 엄마 스스로가 돌봐야 하는 거라면 이 책 한 권이 필요할 것 같다.

 

 

 

정리 /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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