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Bro 그런 남자'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Bro 그런 남자'를 검색했다
  • 정용승
  • 승인 2014.03.21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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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21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4위 -

- ‘약을 먹었니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 나도 인생을 좀 즐겨봐야지 / 왕자님을 원하신다면 사우디로 가세요/ 일부다처제인건 함정’

- 3월 21일 발표된 신인가수 Bro의 신곡 ‘그런 남자’의 가사다. ‘애매한 남자가 꼬인다는 것은 너가 애매하다는 뜻이야’같은 구절도 나온다. 신인가수 Bro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더치페이를 제안했다가 ‘쪼잔한 남자’가 되고 욕을 먹는 게 정상이냐?”며 “여성 상위 시대에 남성을 대변하는 노래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그런 남자’는 함익병의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3/4정도의 권리만 가져야 한다.”는 인터뷰 이후 남녀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노래가 발표되자마자 여러 언론들은 ‘그런 남자’에 대해 여성을 비하하는 노래라며 난색을 표했다.

- 그렇다면 반대로 남성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 노래는 없었을까. 2003년에 발표 된 가수 렉시의 ‘애송이’는 남성을 이렇게 묘사했다. ‘자신 있음 이리 와봐 애송이들아 / 감동이 없어 재미도 없어 별 볼일 없어 / 요즘 남자들 똑같아 다 애송이야.’ 렉시는 남성을 애송이라 표현했지만 남성을 비하하는 노래라고 말하는 사람은 적었다. 언론도 남성을 비하하는 노래라고 표현하지 않았다. ‘그런 남자’가 비난을 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 애송이가 발표됐을 당시는 한국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에 대한 배려가 인정되는 분위기였다. 남성 우월적이었던 한국사회가 평등을 향해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11년이 지난 2014년 상황이 변했다.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여성의 고용률이 4년째 남성의 고용률을 앞서고 있다거나 경제활동참가율이 남성을 앞질렀다는 지표들은 이제 남녀평등의 시대가 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거가 된다. 남녀평등을 넘어 여성시대라고 까지 표현할 정도다. 여성에 대한 배려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런 남자’는 그런 남자들을 대변하고 있다. 그래서 노래 하나에 남성과 여성의 감정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 물론 시대상황의 변화가 ‘그런 남자’ 논란을 가져온 유일한 이유는 아닐 것이다. 복합적인 상황이 녹아있다. ‘그런 남자’가 뜨거운 감자가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수준급의 노래와 감미로운 멜로디에 언밸런스한 가사가 그렇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반응은 심각하다기보다는 가벼운 해프닝으로 느껴진다. 대한민국은 “Bro 그런 남자”를 검색했다.


정용승 기자 jeong_f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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