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에서 감사로, 불평에서 소망으로
원망에서 감사로, 불평에서 소망으로
  • 미래한국
  • 승인 2014.05.30 0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대를 보는 눈]

지금 우리 민족은 참담한 심정으로 큰 충격 속에 빠져 있다. 지난 4월 16일 침몰사고시 선장이 먼저 탈출한 세월호에서 수백명의 승객과 학생들이 억울하게 숨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사태에 대한 분노와 절망, 안타까움과 부끄러움 때문만이 아니다. 선주의 물욕과 선장의 책임의식의 부재, 관계부처의 감독 소홀과 무능에만 사태의 근본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공직부패와 관피아, 공동체 윤리 부재, 도덕성 실종, 정경유착, 법치국가에서 법질서 붕괴, 고발정신 부재 등이 누적돼 터진 총체적 난맥상이 세월호 사고에서 폭발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국민이 겪는 아픔은 세월호 사고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향한 분노 때문만이 아니다. 우리가 잘못을 보고도 고치지 않았고 때로는 부정부패에 깊숙이 개입해 이를 눈감아 주기도 했고 관료주의에 편승해 적당주의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우리부터 우리의 무관심, 나태함, 부주의, 잘못된 관습을 철저하게 반성하고 거듭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호가 침몰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의 목소리가 울분으로 사방에서 터져 나올 것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나는 책임이 없다면서 손을 씻을 수 있는 사람은 우리 국민 중 누가 있겠는가? 우리는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 국가 개조를 외친 박근혜 대통령의 다짐을 들으면서 국가가 정말로 개조될 것으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관료주의의 힘은 여전히 막강하고 정치권은 당리당략, 사리사욕에만 몰두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민은 세월이 지나면 세월호 참사조차 쉽게 잊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을 깨우는 새한국 국민운동이 시작되고 있다. 자신의 개혁부터 시작해 눈을 부릅뜨고 국가개조 작업에 구태의연한 관료들과 정치 사회 지도자들을 감시해야 한다.

국민운동이 국가 개조 노력의 성공을 위해 감시, 비판, 협력, 보완의 역할을 해서 기울어가는 대한민국호를 다시 세워 대양을 향해 씩씩하게 새로운 출발을 하게 해야 한다.

지금은 어느 한 사람에게만 돌을 던질 때가 아니다. 법치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은 무슨 일만 터지면 모든 것을 청와대로 가져가면 해결된다는 이상한 생각들을 갖고 있다.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가 엄연히 분리돼 있고 그 직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라고 한다면 그것은 왕조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도 또 있어서도 안 될 일들이다.

이집트에서 400년간 노예생활로 억압받던 히브리인들을 끌고 약속의 땅으로 향하던 이스라엘의 영도자 모세에게 광야에서 백성들은 그들의 삶이 너무 고달프고 힘들다고 원망과 시비와 불평을 했다. 가진 것도 없고 현실은 만족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사실 그들은 노예로서 학정과 고통을 받고 아들을 낳으면 나일강에 버려야 하는 슬픔 많은 백성들이었다.

그런 노예들이 자유를 얻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가는 즐거운 행군의 시간이지만 겨우 3일간 걸어온 그들은 불편한 정도였지 고난도 아니었건만 심각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불평과 비난을 터뜨렸다. 자기 집착에 빠진 이들은 작은 고통을 극대화 시킨다. 모세조차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잊고 내가 어떻게 이 백성을 인도하리이까 하면서 심한 자괴감에 빠졌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에게 백성을 인도하라 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하나님은 “내가 이 백성을 인도하리라” 하셨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바로에게 가기만 했을 뿐 기적도 출애굽도 하나님이 일으키셨다.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이 위기의 순간에 우리도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겸손히 무릎 꿇고 기도하고, 원망과 시비와 불평을 감사와 환희와 미래 소망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


이종윤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