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는 ‘다민족국가’
36개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는 ‘다민족국가’
  • 김범수 편집인
  • 승인 2014.07.11 10:4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달루뻬 빨로메께 볼리비아 대사
 

36개 언어, 36개 민족. 하지만 다양한 민족간의 ‘조화’를 자랑으로 내세우는 국가가 있다. 아마존 유역에 위치한 볼리비아다. 볼리비아는 한국과 외교협정을 맺은 1965년부터 협력해왔다. 49년의 시간을 같이 해 온 만큼 볼리비아와 한국은 우정이 두텁다. 지금은 표기문자가 없는 볼리비아의 민족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는 한글 표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됐다. 지난 6월 24일 과달루뻬 빨로메께 주한 볼리비아 대사를 만나 양국관계에 대해 들어봤다.

- 몇 년전에 볼리비아의 공식 명칭이 바뀌었지요. 나라의 이름이 바뀔 때는 그 만큼 커다란 의미가 있을텐데요 그 배경이 무엇이었습니까.

2009년 볼리비아 새 헌법이 재정되면서 볼리비아 공화국(Republic of Bolivia)이라는 이름에서 볼리비아다민족국(Plurinational State of Bolivia)로 바뀌었습니다. 볼리비아에는 36개나 되는 언어가 쓰이고 있어요. 36개의 민족이 살고 있다는 얘기죠. 대부분 볼리비아 국민들은 스페인어를 사용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토착어를 사용합니다. 4년전 새로 지정된 헌법은 36개의 모든 토착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볼리비아 영토는 아마존 유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볼리비아의 영토는 한국보다 열 배 가량 됩니다.

- 한 나라에 36개의 민족이 살고 있고 그 만큼 많은 언어가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문화간, 지역간 갈등과 차별 등도 없지 않을 것 같은데요. 볼리비아 국민들은 이 다양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일례로 서로가 속해 있는 인종과 문화가 다르니 옷 입는 법도 각양각색입니다. 그래서 한때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서구식 정장에 넥타이를 매는 복장을 선호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전통의상을 입고 출근하는 추세입니다.

볼리비아의 다양성이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없지 않지만 볼리비아 사람들은 평화를 사랑하는 특성을 지녔어요. 문제가 생기면 대화로 풀어온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볼리비아 국민들의 특성이 많은 민족이 함께 살고 있는 볼리비아를 조화로운 곳으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주민 아이마라족, 한글 배운다

- 볼리비아에서 가장 큰 민족 중 하나인 아이마라(Aymara)족은 일상어는 있지만 자신들의 일상어를 표현하는 표기문자가 없어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한글 표기 사업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서울대학교와 볼리비아의 아이마라 대학이 한글 표기 사업 진행을 위한 MOU를 맺었습니다. 이 한글 표기 사업의 목적은 아이마라 일상어를 한글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2010년부터 시범사업이 시작돼 한글을 배우고 있는데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이마라족은 볼리비아 민족 가운데 인구가 두번째로 많아 200만명에 이르고 대통령과 외교부장관도 이 부족 출신이어서 정치적 영향력도 큽니다.

- 한국과 볼리비아의 외교적 관계는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양국관계의 역사와 현황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바랍니다.

한국과 볼리비아의 외교협정은 1965년에 이뤄졌어요. 2015년인 내년은 한국과 볼리비아 외교협정 50주년이 됩니다. 양국의 관계는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믿습니다. 주 볼리비아 한국 대사관은 1998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일시적으로 폐쇄된 적이 있지만 2008년 재개설됐고 주한 볼리비아 대사관도 작년 2013년 14년만에 재개설된 점을 고려한다면 한국과 볼리비아의 앞날은 밝아 보입니다. 주한 볼리비아 대사관이 다시 문을 연 이후 첫번째 오게 된 대사가 저랍니다.

- 내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가 있나요.

토착 작가들이 그린 볼리비아의 전통 작품 전시회를 열까 구상 중입니다. 한국 외교부와 볼리비아 외교부가 함께하는 행사도 함께 구상 중이에요.

- 주한 볼리비아 대사로서 주력하는 업무는 어떤 것입니까.

한국과 볼리비아 양국 간 우호관계 증진과 양국의 균형 잡힌 무역과 투자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양국의 긴밀한 경제·기술협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한국의 의료시스템과 병원 기술을 배우고 싶습니다. 한국의 의료시스템은 수준급이라고 생각해요. 한국 병원에는 디지털화된 의료 서비스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한국의 의료시스템을 배워 볼리비아 병원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의료시스템 도입하고 싶어

- 현재 볼리비아의 정치 상황은 어떤가요. 올해 선거가 있다지요?

10월에 총선과 대선이 있을 예정입니다. 볼리비아는 양원제로서 2개의 의회인 상원과 하원이 있는데 총선에서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을 선출하게 됩니다. 현재 볼리비아 대통령인 이보 모랄레스(Evo Morales)는 재선을 위해 이번 총선에 나갈 예정이에요. 그가 선거에서 이긴다면 그는 두 번째 5년 임기를 연임할 수 있겠죠.

- 볼리비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한 명 있는데요, 볼리비아에서 죽은 것으로 알려진 체 게바라입니다. 1960년 체 게바라가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요, 현재 볼리비아는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죠?

과거의 볼리비아 정권들은 북한과 약간의 우호적 관계가 있었어요. 그러나 현재 볼리비아는 북한과 공식적은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습니다.

- 볼리비아의 경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볼리비아는 사회기반시설을 확충, 운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병원과 다리를 세우는 프로젝트가 많아요. 볼리비아는 또 농작물 수출로도 유명한데요, 그중 퀴노아(Quinoa)는 볼리비아의 대표적은 농작물입니다. 작년 볼리비아 국내총생산(GDP)이 6.8퍼센트가 증가했어요. 게다가 볼리비아는 지난 10년 동안 남아메리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출성장을 보여줬죠.

볼리비아는 여러 남미 국가들과 경제협정을 맺고 있어 수입과 수출이 유리해요. 하지만 한국과는 그런 경제협정이 없는 상황입니다. 미래에 한국과 볼리비아가 경제협정을 맺게 된다면 수많은 경제적 이윤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해요.

- 볼리비아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어떻습니까.

K-pop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K-pop에 열광해요. 또한 삼성을 비롯한 한국 브랜드 제품들의 인기도 대단합니다.

- 볼리비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게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볼리비아에서 축구경기를 하면 선수들이 저산소로 고생을 한다고 하죠.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질문입니다. 볼리비아 여행을 하게 되면 고도 때문에 힘들어한다고 말을 해요. 하지만 그것은 행정수도인 라파스(La Paz)에만 한정된 것입니다. 라파스 국제공항은 해발 40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어요. 처음 공항에 도착하면 두통, 어지러움과 같은 고산병 증세를 겪는 분들이 종종 있지요. 하지만 또 다른 사법수도인 수크레는 해수면으로부터 2430m에 위치하고 산타크루스(Santa Cruz)는 해발 416m에 위치하죠. 그리고 대부분 영토는 아마존지역이니 높은 고도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제공:주한볼리비아 대사관

다양한 문화 축제의 나라

- 볼리비아 방문을 계획하는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조언을 주시기 바랍니다. 볼리비아에 가면 어떤 것들을 볼 수 있나요.

수도인 수크레(Sucre)와 라파스(La Paz)는 대표적인 볼리비아의 관광지입니다. 2월과 3월에는 많은 축제들이 열립니다. 축제 기간 다양한 퍼레이드를 보실 수 있고 볼리비아의 전통의상, 음악, 옷을 체험도 할 수 있어요. 생소하시겠지만 볼리비아는 맛있는 와인으로도 유명합니다. 수도인 수크레는 하얀 도시(White City)라고도 불리는데요, 도시 중심가 건축물들이 흰색으로 칠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수크레의 경관은 로맨틱하고 아름다워요.

- 마지막으로 대사님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직업 외교관이시죠?

주한 볼리비아 대사로 오기 전에는 직업외교관으로 멕시코, 브라질, 스위스에서 근무했습니다. 대사로서는 한국이 첫 근무지입니다. 남미·유럽 국가에서만 일을 하다가 아시아 국가는 이번이 처음인데 기본적으로 언어가 많이 다르니 좀 불편하긴 했지만 함께 일하는 한국 분들뿐만 아니라 제가 만난 한국인들은 항상 친절하고 다정해서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인터뷰/김범수 발행인 www.kimbumsoo.net
정리/송유진 인턴기자 songster14@hanyang.ac.kr
사진/이승재 기자 fotolsj@futurekorea.co.kr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옥주횬 2014-07-18 16:47:39
★ ㅋr­/ㅈ┃­/노, ㅂr­/ㅋ┝­/ㄹ┝ wla756 닷컴 ★
★ 절대신용 아시는 분만 아시는 ㅋr­ ㅈ┃­노 ­ ★
★ 카♧­지♧­노 ☆☆☆☆☆☆☆ wla756.com ★
★ 놀러오시는 순간~ 1­억­원이 딱! 끝! ★
★ 24/시간 1:1 콜­센/터 운/영 wla756.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