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찾아온 ‘가을’ 연극
무대에 찾아온 ‘가을’ 연극
  • 이원우
  • 승인 2014.08.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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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호 문화브리핑
 

무대에 찾아온 ‘가을’ 연극 <가을소나타>
(8월 28일~9월 6일)

입추(立秋)가 지나니 거짓말처럼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언제나 한 발 앞서 매혹(魅惑)을 준비해야 하는 예술계에도 가을은 찾아왔다. 최근 들어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엄마를 부탁해’ 등 연극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배우 손숙의 새 작품도 가을과 관련이 있다. 20세기의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걸작으로 꼽히는 영화 ‘가을소나타’가 연극으로 각색돼 무대에 오른다. 자존심 강한 피아니스트 어머니 샬롯(손숙)은 큰 딸 에바의 초청을 받아 7년 만에 딸의 집을 찾는다. 잠시 평온한 시간을 보낸 모녀의 서먹한 관계는 이내 긴장감과 갈등으로 뒤틀리기 시작한다. 딸들보다 음악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샬롯, 그런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애증을 가지고 동생 레나를 돌봐온 에바. 두 사람은 결국 7년만의 재회를 망쳐버리게 될까? 연출 데뷔 60주년을 맞는 임영웅 감독의 기념작품으로도 의미를 갖는 ‘가을소나타’는 촌철살인으로 각색된 배우들의 대사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02) 3668-0007

 

우디 앨런, 그리고 프랑스 <매직 인 더 문라이트>
(8월 20일 개봉)

언제부터인가 우디 앨런의 영화는 ‘장소’와 결부되기 시작했다. ‘블루 재스민’이 담아낸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로마 위드 러브’가 담아낸 로마, ‘미드나잇 인 파리’가 담아낸 프랑스,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가 담아낸 스페인 등 목록은 계속 이어진다. ‘매직 인 더 문라이트’는 다시 한 번 프랑스, 그것도 1920년대의 남부 프랑스를 재현해낸다. 중국인 인기 마술사 웨이링수로 살아가고 있지만 진짜 정체는 영국인인 스탠리(콜린 퍼스)는 사기꾼 마술사답게(?) 오로지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는다. 그의 앞에 나타난 심령술사 소피(엠마 스톤)는 스탠리의 가족에 얽힌 비밀까지 모두 밝혀내고, 혼란에 빠진 스탠리는 소피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면서 얘기가 복잡해진다. 날이 갈수록 더 여유로워지는 우디 앨런 스타일의 유머는 이 영화에서도 빛을 발할까. 그나저나 우디 앨런 감독님, 한국엔 언제쯤 오실 겁니까.

 

가장 ‘뮤지컬다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 ~ 8월 31일)
우리가 뮤지컬(musical)이라는 형식에 대해 말할 때 전형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몇 가지 특징들이 있다. 화려한 조명과 분장, 약간은 과장된 몸짓과 표정, 그리고 음악.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이 모든 공식들에 충실하면서 ‘가장 뮤지컬다운 뮤지컬’로 80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사랑받고 있다(국내 초연은 1996년). 내러티브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다. 무명의 코러스 걸 페기 소여가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과정이 경쾌한 탭댄스, 화려한 무대 연출과 함께 매혹적으로 이어진다. 7월 초부터 시작된 이번 공연은 남경주, 김영호, 박해미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많은 눈길을 받고 있다. 8월까지 서울에서 공연을 한 뒤 부산, 광주, 진주 등으로 순회 공연이 이어질 계획이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02) 580-1300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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