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자원으로 쌓은 부(富) 최첨단 비즈니스 자원으로 환원한다
석유 자원으로 쌓은 부(富) 최첨단 비즈니스 자원으로 환원한다
  • 김범수 편집인
  • 승인 2014.09.17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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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라 아루마이티 아랍에미리트(UAE) 대사 인터뷰
 

두바이. 언제부터인가 주변에서 쉽게 접하게 된 지명이다. 석유 수출로 막대한 부(富)를 축적한 나라 아랍에미리트(UAE)의 최대도시로 최근 10여년 세계 최고 수준의 관광지와 비즈니스허브로 혜성처럼 떠올랐다. 우리나라와는 2009년 12월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공사 수주이자 최초의 원전수출 계약을 맺은 ‘고마운’ 나라이기도 하다. 압둘라 아루마이티(Abdulla AlRomaithi) 주한 UAE 대사와 함께 중동 아라비아반도의 남동쪽 끝에 위치한 아랍에미리트로의 지면 여행을 떠나보자. 

- 아랍에미리트는 7개의 부족왕국이 연합한 나라로 ‘아랍 토후국 연방’이라고도 불립니다. 아랍에미리트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우선 귀국의 역사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아랍에미리트의 역사는 아라비아반도의 남동쪽에 위치한 7개 토후국(emirates)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이 7개 토후국은 아부다비(Abu Dhabi), 두바이(Dubai), 샤르자(Sharjah), 라스알카이마(Ras-al-Khaimah), 아지만(Ajman), 움알쿠와인(Umm-al-Qaiwain), 후자리아(Fujairah) 등이지요.

7개의 에미리트는 협정국가(Trucial States)라고 불리면서 영국과 150년 동안 조약을 맺어왔습니다. 그러다가 1971년 영국이 아라비아반도에서 철수할 것을 선언한 후 7개 에미리트의 통치자들이 UAE의 초대 대통령이 된 셰이크 자이드(Sheikh Zayed)의 지도력 아래 뭉쳤고 국민들에게 번영과 발전을 가져주기 위해 1971년 연방국을 창립하기에 이르렀던 겁니다.

7개 아랍 부족왕국이 모여 1971년 건립

- 아랍에미리트의 문화가 궁금한데요. 어떤 문화적 특징이 있나요.

아랍에미리트는 독특하고 풍부한 문화적 특성과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랍과 이슬람과 걸프만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공유하며 거기서 뿌리를 갖고 있지요. 그러한 특성은 음악이나 춤, 시, 이야기, 미술 등과 같은 창작 예술분야에 잘 반영돼 있습니다. 또한 다른 지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아랍에미리트의 운동경기에도 문화가 녹아 있는데 예를 들어 매 부리기, 낙타 경주, 보트 타기, 다이빙 같은 것들이 그것입니다.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 아랍에미리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역시 풍부한 석유자원입니다. 그밖에도 어떤 천연자원들이 있나요.

아랍에미리트의 핵심 자원은 석유와 천연가스입니다. 이밖에도 건설에 쓰이는 돌과 모래가 풍부하게 있습니다. 시멘트를 만드는 데 쓰이는 석회석과 모래, 이회토, 석회 등이 풍부하고, 후자이라 지역의 크롬철강이 유명합니다. 언급한 대로 환경 친화 도시 마스다르에 사용되는 태양열과 신재생에너지 등도 아랍에미리트의 독특한 에너지 자원이라고 할 수 있지요.

- 아랍에미리트의 주요 산업으로 무엇이 있습니까. 어떤 특징과 강점이 있는지요.

아랍에미리트는 경제적 다양화 정책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 정책은 우리가 석유나 천연가스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다른 하이테크 산업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병참, 항구, 관광, 투자정보 서비스, 의료, 교육, 미디어 등의 산업 육성이지요. 또한 중소기업 규모의 제조 사업도 육성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정책의 특징은 다양화 정책을 계획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정책에 따라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주요 산업에 그 지역의 자금을 투입해 육성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산업의 또 다른 큰 이점은 수출을 위한 항구 등 기본적인 사회기반 시설이 이미 다 건설되었다는 것 입니다.

-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경제적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2009년 경제적 위기를 겪었는데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요.

2011년부터는 경제위기로부터의 분명한 회복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최근 2년간에는 모든 주요 분야에서 경제성장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요. 특히 무역과 항공, 관광, 소매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으며 석유와 가스 산업이 천연자원의 높은 가격 때문에 많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우리 국가의 경제는 모든 영역에서 매우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그것은 국가적 통계와 지수들이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다양성 중시 ‘포트폴리오’ 계획 경제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양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34년이 넘었습니다. 양국의 관계의 기본 현황과 특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1980년에 외교관계가 설립된 후 양국의 관계는 두 국가의 노력으로 매년 다른 분야에서 단계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왔습니다. 특히 2009년 후반에는 두 나라 관계가 전략적 협력체제로 격상됐습니다. UAE와 한국의 관계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양국 정상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친구’의 관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2009년 12월에는 또한 한국 컨소시엄의 UAE 원자력발전소 건립 프로젝트 성사가 큰 주목을 받았죠. 경제적인 측면도 그렇지만 이밖에도 의료, 교육 등의 분야에서 협력관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최근 교류 현황에 대해 설명 바랍니다.

가장 중요하게는 언급하신 대로 경제적 협력으로 한국 컨소시엄이 건설하는 아랍에미리트 내 원자력발전소와 한국이 허가받은 아부다비의 석유 및 가스개발권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 외 분야에서 최근 진행 중인 가장 눈여겨볼 만한 협력으로는 라스알카이마(Ra-al-Khimah) 지역 내 국왕의 이름을 딴 셰이크 칼리파(Sheikh Khalifa) 특수병원의 관리와 운영을 서울대병원에 맡기게 된 사업이 있습니다. 물론 그 외 여러 협력 사업들도 진행 중에 있지요.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양국의 경제적 교류 현황은 어떻습니까.

양국은 괄목할 만한(distinguished)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방향 무역은 2012년에 240억 달러 정도였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두 국가는 협력 하에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여러 영역에서의 많은 투자 협약과 의향서들이 맺어지고 있습니다. 두 국가 모두 서로에게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래에는 두 국가의 경제적 기회가 창의적이고 새로운 분야에 생길 것으로 전망합니다.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 양국 전략적 협력관계

- 주한 대사로서 어떤 일에 우선순위와 역점을 두고 계신가요. 두 국가 간 가장 중요한 사안이 있다면요?

저는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대리인으로서 한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더 발전시키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국 방금 말씀드린 것과 같은 두 국가가 현재 공동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좀 더 원활하고 빠르게 집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미래에 새로운 차원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눈 여겨 보고 있으며 이미 체결된 협약들이 중단되지 않고 실제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아랍에미리트 국민들이 볼 때 한국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어떤 것입니까? 대사님은 또한 어떠하셨는지요.

업무적으로나 국가적인 차원의 관심 외에 일반적으로 아랍에미리트 국민들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몇몇 한국 드라마들은 많은 아랍에미리트 애청자들을 이미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어 공부도 대학에서 인기가 꽤 있습니다. 많은 UAE 국민들이 한국의 경치를 보거나 쇼핑 등을 하기 위해서 한국에 관광객으로 옵니다. 특히 최근 3년간은 뛰어난 UAE 학생들이 선택돼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기 위해서 한국에 오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도 그런 교육적 차원의 교류가 있었지요. 이와 같이 한국에 대한 아랍에미리트 국민의 관심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 최근 아랍에미리트, 특히 두바이에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관광객들이 아랍에미리트에서 꼭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아랍에미리트는 최근 10여 년간 세계적인 주요 관광지로 발돋움했습니다. 전략적인 지리적 위치, 안전함과 평온함, 뛰어난 쇼핑 장소들, 한겨울에도 볼 수 있는 화창한 태양과 날씨, 최고 수준의 호텔과 서비스와 편의시설, 초현대식 스포츠 시설 등 관광객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 대사님 개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직업 외교관 출신이신가요?

아닙니다. 원래 금융과 관광산업 분야에서 일했죠.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아부다비개발펀드(ADFD)에서 운영 책임자로 일했습니다. 주한 대사로 오기 직전에는 국가관광청(NCT&H)에서 책임자로 있었죠.

초현대식 시설, 날씨, 지리적 위치 … UAE로 오세요!

- 대사님 고향과 가족에 대해서도 소개바랍니다. 주한 대사로 오시게 된 배경도 궁금합니다.

저는 아부다비에서 태어나서 자랐습니다. 아부다비는 아랍에미리트의 수도이며 두바이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죠. 아부다비에는 관광 명소로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있습니다. 최근엔 아부다비 연안에 있는 사디야트(Saadiyat) 섬에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문화 시설이 설립 중에 있습니다. 또한 인근의 마스다르(Masdar) 시는 세계 최초로 태양열 에너지와 기타 재생에너지만 사용하는 탄소제로의 도시로 만들어 지고 있지요. 꼭 한 번 와서 보시기 바랍니다.

-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떠십니까. 첫인상은 어떠셨고, 업무 외의 시간은 주로 어떻게 보내시는지요.

서울은 다문화 도시입니다. 전 세계의 많은 문화가 서울에 있다고 느낍니다. 환경 역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한국에 사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른 대사들과 같이 이곳에서 국가적 업무를 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합니다. 저의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은 짧은 시간에 굉장히 빠른 성장을 이루어낸 국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은 지역적 혹은 국제적 문제에 활발히 관여하고 있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미래한국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지요.

저는 한국 사람들을 아랍에미리트에 초대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관광명소가 있고 저희 문화를 많은 한국 사람들이 배워갔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김범수 편집위원 www.kimbumsoo.net
정리/심기영 인턴기자 shimkiyoung93@gmail.com
사진/UAE 대사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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