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문헌으로도 꼭 필요한 책
역사적 문헌으로도 꼭 필요한 책
  • 정용승
  • 승인 2014.10.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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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경애하는 지도자에게> (장진성 著, 조갑제닷컴)
 

한국 내 탈북민은 2만7000명 정도다. 방송에서는 탈북민들이 나와 자신들의 경험담을 말하는 프로그램도 생겼다. 북한에 대한 뉴스도 속보처럼 받아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어느새 북한의 실상이나 탈북민들의 뉴스에 무덤덤해지고 있다.

또한 북한에 대한 뉴스가 북한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과연 그럴까. 북한은 이제 더 이상 저 멀리 있는 폐쇄적이고 아무도 모르는 집단이 아닌 마음만 먹으면 모든 지 알 수 있는 곳으로 된 것일까.

‘경애하는 지도자에게’의 저자 장진성 시인은 ‘아니’라고 말한다. 아직도 언론들은 북한이 내세우는 대외적인 북한의 모습만을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작 북한 내부의 일은 모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북한의 내부를 어느 정도나마 들춰주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은 장진성 시인 자신의 탈북 수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지난 2004년 탈북한 탈북민다. 자신이 경험했던 것들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더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저자는 통일전선부(대남공작기관) 산하 101연락소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북한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재미를 높이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김정일과의 첫 만남과 탈북 동기(제1장) ▲함께 탈북을 결심했던 절친한 친구의 안타까운 죽음(제2장) ▲우여곡절 끝에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아 자유를 찾게 되는 파란만장한 저자의 여정(제3장)이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나 탈북을 같이 했던 친구의 안타까운 죽음이 나오는 장면과 북한 내부 실상을 고발하는 장면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하다. 자신의 딸을 백원에 파는 장면과 자신의 동생이 죽은 것을 태연하게 말하는 장면 등의 모습은 우리가 아직도 북한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경애하는 지도자에게’의 영문판인 ‘Dear Leader’는 지난 5월 영국 출간 후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에서 아시아 정치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이후 프랑스, 러시아, 루마니아, 폴란드, 체코, 스웨덴, 대만, 태국 등 12개국에서 번역이 결정됐다.

저자는 “오늘날 나의 평화란 김정은 정권과의 전쟁이다. 북한 주민이 해방될 때까지 나의 펜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북한 정권엔 핵이 있다면 나에겐 진실의 무기가 있는 셈”이라며 북한 정권이 붕괴될 때까지 ‘펜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 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실상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북한은 북한이 만들어 놓은 대외적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말도 덧붙인다.


정용승 기자 jeongys@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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