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스파이들’ 이야기
조선의 ‘스파이들’ 이야기
  • 이성은
  • 승인 2014.10.2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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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정보활동을 했나?> (송봉선 著, 시대정신)
 

국가를 운영함에 있어서 정보활동은 국가안보와 국익보호, 정책 수행 등을 위해 최우선시 되는 중요한 과제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나라는 국가정보기관을 둬 국가의 안보와 번영을 위한 각종 정보들을 수집하고 분석한다. 또한 국가정보기관은 국가의 기밀과 중요 산업 정보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분단국가의 상황에 놓여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 영역이다.

국가정보기관들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는지 일반인들은 알 길이 없다. 조금이라도 가늠을 해보자면 약 3년 전, 히트를 했던 국내 드라마 ‘아이리스’ 혹은 CIA를 다룬 미국 드라마들을 봤다면 이들이 감당하는 고도의 전략적이고 예측불허한 일들을 조금이나마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 사회가 도래하기 이전에 우리나라는 어떻게 국가 정보를 수집했을까? 사실 우리나라는 중세시대에 정보활동에 관한 연구가 부족해 사료가 풍족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이와 같은 현실 속에서 한국통일교육연구회 송봉선 이사의 신간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정보활동을 했나?’의 출간은 반가운 소식이다. 이는 국가 정보활동에 관한 열악한 연구 환경에서 적지 않은 사료적 가치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례를 통한 기술로 일반 독자들도 흥미롭게 접근이 가능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먼저 조선시대의 기관별 주체와 시대적인 상황을 분류해 국가 정보활동이 어떻게 전개됐는지 서술한다. 따라서 승정원, 예조, 비변사, 병조 등이 각각 부여받은 역할과 어떻게 전달 방식이 진행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당시 기관들이 수행한 역할을 현대 주요 기관의 역할과 비교해 현실적인 이해도를 높였다. 시대적으로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중심으로 국란의 시기에 펼쳐진 정보활동을 연구하고 분석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대내외 정보활동에 관해 우리에게 익숙한 암행어사는 물론 공식적인 국가기관 소속이 아닌 ‘보부상’과 ‘역관’들을 활용한 정보활동까지 다루고 있어 야사적인 요소를 정사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신선한 느낌을 부여한다.

저자는 손자병법의 ‘지지지천 승내가전(知地知天 勝乃可全)’을 인용해 “땅도 알고 하늘을 알아야 승리가 곧바로 온전할 수 있다” “이를 아는 자는 승리하고 알지 못하는 자는 승리하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국가가 중요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얼마나 긴밀한 전략적 활용도를 가졌는지의 여부는 국가의 생명을 판단하는 기준과도 같다. 또한 현대의 국제사회는 더욱이 치열한 정보전이 펼쳐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열강들의 중심에 있는 동시에 분단국가라는 상황에 놓여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정보활동이 중요할 터이다.

따라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음으로 뛰어난 국가 정보의 수집과 견고한 국가 수호의 방안을 고민해보는 국가적·국민적 자세를 견지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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