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사망의 진짜 이유는?
신해철 사망의 진짜 이유는?
  • 이성은
  • 승인 2014.10.2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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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숨진 故 신해철의 빈소/연합

‘마왕’ 신해철이 향년 46세로 숨을 거두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사인에 대한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그와 절친했던 가수 신대철씨와 김창렬씨는 SNS를 통하여 격분을 드러내며 서울 송파구 S병원 측의 의료사고를 강력하게 암시한 바 있다. 하지만, S병원 측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며 루머 유포자를 찾아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해철 씨의 사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최종 사인’일 뿐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과연 그의 진짜 사망이유는 무엇일까?


마왕의 갑작스러운 죽음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그는 5년 전인 2009년에 S병원에서 위밴드 수술을 받았고 2012년에 같은 병원에서 위밴드 제거 수술을 받았다. 위밴드 수술은 고도비만 환자들의 체중감량을 위하여 위가 시작되는 부위에 조절형 위밴드를 넣는 수술이다.

위밴드 수술은 밴드 삽입으로 실제적으로 음식 섭취량을 줄일 수 있기에 다이어트 효과가 확실히 나타난다. 하지만 실리콘밴드의 특성상 감염에 취약하여 염증 유발 가능성이 높다. 신해철 씨는 지난 10월 17일, 자신의 위밴드수술을 담당했던 S병원에서 장협착증 판정을 받고 이와 관련한 수술을 받은 후 이튿날 퇴원하였다. 장협착증의 발병 원인은 단연 위 밴드 수술의 삽입과 제거 수술 이후의 발생한 후유증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신 씨는 이틀 뒤인 20일 부터 열을 동반한 통증을 호소하여 입‧퇴원을 반복하다가 22일 새벽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고 낮 12시 병원에 쓰러진 채 발견되었다. 결국에는 오후 1시 경 심정지가 발생하였고 심폐소생술을 실시 후 서울아산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다.

당일 저녁 신 씨의 응급 수술을 담당한 아산병원 관계자는 신 씨가 이미 치사율이 높은 '패혈증' 상태라고 밝혔다. 당일 아산병원에서 한 긴급수술은 언론에 알려진 바와 같이 심장관련수술이 아닌 복부의 염증제거 관련 수술이었다. 따라서 22일 신해철 씨는 쓰러졌을 당시 이미 패혈증에 빠져있던 상태로 추정된다.

   
▲ 그의 인생은 허망하게 끝났지만 의혹의 불씨는 이제 막 피어오르고 있다

수상한 두 가지의 의문

그렇다면,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현재 과실을 부정하는 S병원 측에는 두 가지의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신 씨에게 ‘위 밴드 수술을 시행한 것이 올바른 처사였는가’에 대한 의문 제기이다. 위밴드 수술의 적응증은 BMI 40 이상의 고도비만 환자이거나, BMI 35이상이면서 체중과 관련하여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만 적용된다.

이를 적용하려면 포털 사이트에 공개된 프로필 상 키 170cm, 몸무게 55kg로 기재되어 있는 신 씨가 5년 전, 수술 당시 비만 합병증을 동반한 88kg 이상의 체격이었거나 100kg 이상의 고도비만이었어야 한다, 하지만 신 씨의 당시 기간의 활동 모습을 보았을 때 이와 같은 기준의 고도비만 이었을 가능성은 아주 미약하다.

두 번째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밝혔듯이 이미 신해철 씨는 패혈증에 감염된 상태였다. 그는 지난 17일 수술을 받고 다음 날 퇴원을 했다. 그런데 이틀 뒤인 20일에 열을 동반한 통증을 호소하였다면 '세균감염'을 의심해보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환자를 입원 조치하여 고단위 항생제를 사용하며 염증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그를 별다른 조치 없이 다음날 퇴원시킨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S병원이 신 씨에게 위밴드 수술을 시행한 것 자체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위밴드 수술은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극도의 고도비만 환자에게만 시행하여야 하는 수술이다. 이를 집도함으로 인해 후유증 발생이 초래됐고, 합병증에 대한 적정 진료시기를 놓쳐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면 병원 측의 책임 또한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본래 외과 의사는 질병치료와 외상환자들을 돌보는 것이 업무의 초점이다. 하지만 이는 보험수가가 너무 낮아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외과 의사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 비 급여진료로 나선 것이 바로 비만수술이다.

따라서 수익성을 추구하기 위하여 고도비만 환자가 아닌 환자들에게도 무리한 수술을 강행하는 일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명백한 현실이다. 신해철의 사망은 잘못된 의료제도의 피해사례로 남을 것인가? 그의 인생은 허망하게 끝났지만 의혹의 불씨는 이제 막 지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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