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계 과학에서 경제학의 통찰을 얻다
복잡계 과학에서 경제학의 통찰을 얻다
  • 이성은
  • 승인 2014.10.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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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내일의 경제> (마크 뷰캐넌 著)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촉발된 미국발 세계경제위기는 전 세계를 큰 혼란의 늪으로 빠뜨렸다. 과거 세계를 궁지에 빠뜨렸던 대표적인 경제위기는 1929년 미국 대공황과 1970년대의 석유파동으로 빚어진 스태그플레이션(stagnation)을 꼽을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가 도래한 후 이와 같은 경제위기는 그때마다 인류를 당혹감에 빠뜨렸다.

다행히도 인류는 위기 때마다 항상 혜성처럼 등장한 경제학자들이 해결 방안의 이론을 내놓았고, 이를 정책에 수용하면서 자본주의에 조금씩 수정을 가하는 방향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지금의 현대 경제학도 초기의 자본주의에 점차 수정되는 이론들을 반영하면서 정립이 됐다.

문제는 오늘날의 경제위기 상황을 기존의 경제위기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이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언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궤도로 올라오는 것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부터 많은 국가들이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시장의 특성상 유기적으로 연결된 고리적 시스템의 연쇄적인 도미노 현상으로 무너져버렸다. 이는 기존의 세계경제위기 형태와는 분명 다른 모습인 것은 틀림없다. 위기가 불러 일으키는 규모는 예전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천문학적이고 파급력은 매우 광범위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류 경제학은 여전히 케인즈의 이론과 하이에크의 이론으로 대립각을 이루며 싸우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마크 뷰캐넌은 신간 ‘내일의 경제’를 통해 복잡계 과학에 주목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불과 100여 년 전의 기상학은 과거의 날씨의 원인 결과에만 착안해 단순하게 이뤄졌기에 매우 불확실했다.

하지만 기상학은 현재 지역별, 시간대별 날씨까지 매우 정확하게 예측할 정도로 뛰어난 예측력을 갖추게 됐다. 이는 복잡계 과학을 수용하면서 다양한 기후 요소의 미세한 변화가 날씨를 만들어내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마크 뷰캐넌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하기까지 예측을 하지 못하고 다른 차원의 자본주의로 대체를 하지 못한 현대 경제학의 문제를 ‘평형성’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렇기에 경제학에도 탈평형적 사고를 도입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에 주목할 것을 필요로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금융위기는 과거의 경제위기와는 차원이 다르게 다양한 요소들이 증대된 사회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과거의 위기로부터 해답을 찾으려고만 한다면 해결 방안을 도출에 한계가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기에 복잡계 과학이 다각화되고 빠르게 변화하는 변수들을 담아낼 수 있다면 마크 뷰캐넌의 이야기가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봐도 되지 않을까. 경제에 대한 각자의 관점이 어떻든 한 번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한 책이다.


이성은 기자 nomadworker@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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