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적 본질의 회복을 위하여
기독교적 본질의 회복을 위하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4.11.10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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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한국기독교학술원 ‘종교개혁과 한국교회’ 46회 공개세미나
   
▲ 지난 20일 한국기독교학술원이 주최한 제 46회 공개세미나

재단법인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 이종윤 목사)이 20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종교개혁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46회 학술공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공개세미나는 ‘교리개혁’ ‘예배개혁’ ‘생활개혁’을 소주제로 각각의 개혁 주제를 배경식 한일장신대 교수, 이승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안명준 평택대 교수의 발제로 진행됐다.

세미나에 앞서 1부 순서로 진행된 경건회의 설교를 맡은 손인웅 덕수교회 원로목사는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을’ 이라는 주제의 설교를 통해 “현재 한국은 물질만능주의가 심각하게 퍼져 있으며 한국교회는 쇠퇴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서 “70~80년대 한국교회는 풍요로운 부흥의 시기였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문제점들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끊임없는 흉년을 맞이하고 있다”며 요셉이 풍년을 맞이할 때 흉년을 미리 대비, 곡식을 비축했던 것을 비유해 “하나님의 영으로 세상을 지배하고 교회를 지배하는 사람들로 거듭나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한국교회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미나의 첫 순서를 맡은 배경식 한일장신대 교수는 ‘구원론의 본질과 다양성’을 제목으로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에 대한 의미로부터 시작해 ‘구원’에 대한 루터, 칼빈, 칼 바르트 등 다양한 신학자들의 해석과 지평을 넓힌 다각적 관점을 통해 구원론을 고찰했다.


“겸손한 신앙의 모습이 필요”

배 교수는 “믿음으로 구원의 확신을 갖는 사람은 의인이자 죄인임을 의미한다”며 “하나님 편에서는 인간의 믿음을 보시고 값없이 의롭다 칭하셨으나 인간 편에서는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하는 겸손한 신앙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는 또한 “믿음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얻는 구원의 은혜가 두 가지로(칭의의 은혜, 성화의 은혜) 나뉘는 것을 보게 된다”며 “하나님은 더 이상 무서운 심판자가 아니라 사랑의 아버지시다. 심판과 정죄와 죽음과 영원한 형벌에서 해방을 얻는 것이다. 칼빈은 칭의를 그리스도의 의를 우리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강의를 맡은 이승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개혁에 비춰 본 한국교회 예배개혁의 과제’를 주제로 예배개혁에 대하여 접근했다. 그는 “예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종교개혁 이후 금지된 예배 방식을 여전히 분별없이 반복하고 있는 현대의 한국교회를 비판했다.

이 교수는 예배를 ‘구속함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삼위일체 하나님께 영혼을 숙여 경배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루터와 칼빈이 종교개혁을 단행하며 이야기한 예배의 방식과 본질, 웨스터민스터와 한국 장로교회의 예배 모범 등을 통해 현재 한국교회의 예배 방식의 문제점과 개혁의 주제들을 이야기했다.

그는 “개혁교회와 장로교회의 예배는 비교적 일정한 형식을 따라 드리는 예배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며 “개혁교회에서는 오직 성경이 규정한 것만을 중심으로 해 주께 예배해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개혁파에서는 예배의 요소들과 방식을 될 수 있는 대로 성경적 가르침에 근거해서 주께 드리려고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이 교수는 “예배와 삶의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 예배한 사람들은 예배자답게 살아야 한다”며 “그리스도인에게는 예배와 삶이 모두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며 그 둘은 상호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그 둘이 분리되면 제의도 무의미해진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그를 뒤따라가는 삶도 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 발표를 한 안명준 평택대 교수는 ‘삶의 개혁을 위한 신학적 문제점들’을 주제로 한국교회가 총체적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요구되는 생활개혁을 말했다. 현재 한국교회가 직면한 신학점 문제점에는 여러 요소가 있으나 안 교수가 가장 주요한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은 ‘이원론적 사고’였다.

   
▲ 스위스 제네바 바스티옹 공원에 위치한 종교개혁 기념비. 왼쪽부터 파렐(Farel), 칼빈(Calvin), 베자(Beza), 낙스(Knox)


“신앙과 생활이 따로 가선 안 돼”

그는 손봉호 교수가 “기독교는 이원론을 주장하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 사상은 이원론의 유혹을 물리치는 강한 무기”라고 이야기한 것을 인용하며 이원론적 사고가 팽배해져 교회 따로 세상 따로, 신앙 따로 생활 따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 주소를 지적했다.

특히 안 교수는 “한국교회는 샤머니즘의 요소들을 스스로 버려야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대에 기복적인 강조는 사람들에게 효력이 있었다. 그러나 비성경적으로 기복적인 기독교를 강조하는 것은 기독교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성경적인 복을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참된 복은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되는 것이지 현세에 결코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알려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한국교회는 과거 중세 로마가톨릭교회의 전철을 향해가고 있는 형상으로 한국교회가 성경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한국교회는 성경의 권위를 살리고 성경으로 신학과 목회를 검증해 참된 교회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은 기자 nomadworker@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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