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1일 억류 중이던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을 전격 석방한 것에 이어 지난 8일 억류해 온 미국인 두 명을 석방하였다. 이번 석방으로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3명 모두 자유의 몸이 됐다.
북한은 위기 때 마다 인질을 석방하는 행보를 해왔다. 따라서 북한이 본격적인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을 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억류자를 석방하는 것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결정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점에서 김 제1위원장의 의도에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주장은 최근 유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북한 인권 결의안에 포함된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를 막기 위한 공세라는 해석이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CNN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인권 결의안 추진에 민감해진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미 고위급과 대화함으로써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조만간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억류자들을 전격 석방함으로써 관심을 받고자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핵협상 재개로 이어질지는 좀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들을 모두 풀어 줌으로써 북·미 관계의 화해 물꼬를 틀 수 있을지의 여부와 남북 관계에 끼칠 영향에도 주목이 되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 정부는 이날 북한의 억류자 석방 의도에 주목하며 아직까지 북한에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의 석방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팀 webmaster@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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