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의 종북단체, 그 실체를 추적한다
미국 내의 종북단체, 그 실체를 추적한다
  • 정용승
  • 승인 2014.12.04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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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렌스 펙 자유민주연구원 미국대표

‘종북단체 연구원’이라는 직함이 약간 어색하다. 궁금한 질문도 입안에서 맴돈다. ‘한국말도 괜찮을까?’하는 궁금증이 머릿속을 떠다닌다. 이런 머뭇거림이 나타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로렌스 펙은 종북단체 연구원이자 자유민주연구원 미국대표다. 대뜸 종북문제를 연구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가 대답했다.

“제가 UCLA 대학생일 때부터 시작됐죠. 그때 한 교수가 북한을 추종하는 분이었어요. 북한에 대한 강의를 하기도 했죠. 그는 KAL 585기 폭파사건을 북한이 일으킨 것이 아니라고 했어요. 저는 그때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그 교수의 영향이 미국 학생들에게 있을 거라고 봐요.”

그는 종북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지식을 갖고 있었다. 지난 11월 3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해외 종북세력의 반국가적 활동실태’ 세미나에서도 그의 지식은 빛을 발했다. 이런 로렌스 펙과 미래한국 사무실에서 더 심도 있는 얘기를 나눠봤다.

 


겉은 진보단체, 속은 종북세력

-최근 미국에서 재미교포들의 집회가 몇 번 있었습니다. 격렬하지는 않지만 국내에서도 논란이 될 정도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집회였는데요, 이런 집회에 참석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물론이죠. 그러나 모든 집회는 아니고 몇몇 집회 현장에 간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저는 종북단체들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며 그들이 하는 시위 현장 사진과 기사들을 읽고 있어요. 가끔씩은 집회 현장에 참석했던 친구들의 얘기를 듣기도 하죠.

-현장에서 그들의 모습을 봤을 때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아무래도 국내에 있는 사람들은 매체를 통해 일부분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요.

시위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민족통신과 다른 공산주의자 그룹 같은 공개적이고 시끄러운 종북단체들은 충격적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반인권과 반자유를 위해 시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인권과 자유를 위해 활동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다른 유형의 시위나 집회들은 공개되지 않고 종북행위를 하는 단체입니다. 그들은 종북단체들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단체 회원들이 자신들은 종북단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점이 충격적이죠.

그러나 그들은 세월호와 연관된 단체 혹은 한국 내의 야당, 친노세력과 연관돼 있다고 할 수 있어요. 물론 이 단체들은 자신들이 단순한 진보단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들은 종북단체와 관련돼 있습니다.

그들 자신이 종북세력을 밀어낼 것이라고 믿지만, 종북단체들은 자신들과 일하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미국 내 종북단체들 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 단체들이 모두 같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미국의 종북조직들은 크게 4부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 공개적으로 한인사회에서만 활동하는 종북단체, 둘째, 주로 미국 사회를 공략하는 종북단체, 셋째, 거기에 ‘국제주의’양상을 띠는 마르크스-레닌주의 정당과 단체가 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북한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며 구체적인 이슈나 쟁점에 집중하는 ‘위장 종북조직’ 일명 ‘순결한 동호회’가 있습니다.

특히 미국 사회를 공략하는 종북단체들은 공개적으로 활동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북한에 대한 제재를 반대하고, 특히 북한인권법이 그렇습니다만 북한에 대해 옹호적인 발언을 하죠. 그들은 때에 따라 로비활동을 벌이기도 합니다.

- 그렇다면 미국에서는 이런 종북단체들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나요?

미국에서 종북단체들은 자신들의 단체를 운영할 자유가 있고 심지어 불법을 저지르지도 않고 있어요. 그들의 말이 완벽하게 ‘미친’ 말이라고 해도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의 대응은 없습니다.

조금 전에 말한 두 번째 유형의 종북단체들은 자신들과 친한 국회의원에게 로비를 하기도 합니다. 이 종북단체들은 로비를 할 때 행정부 관리나 국회의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끔씩 국회의원들은 그들의 주장에 공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무시합니다. 그들이 이렇게 국회에까지 진입할 수 이유는 그들이 종북단체가 아닌 ‘평화단체’ 혹은 ‘교회단체’라고 말하기 때문이죠.

미국 주류사회는 한국과 한국의 이슈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러나 만약 미국 주류사회가 그들이 종북단체임을 알아챈다면, 그들은 거의 100% 끔찍한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로비 활동을 하고 있다면, 그들에 의해 미 의회에도 종북세력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는 말씀이네요?

그러나 그들이 국회나 정부의 중심 관료들과 만나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은 가능하지 않아요. 적어도 제가 아는 선에서는 말이죠. 예를 들어 때때로 정부 고위 관리들은 그들과 만나지만 그들은 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고위 관리들은 종북단체들의 말에 동의하지 않거든요. 만날 수는 있지만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한다는 것이죠. 문제는 이런 단체들이 합법의 테두리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종북단체들이 ‘어떻게 너희들은 우리를 종북단체라고 할 수 있어? 우리는 정부 관리도 만났어. 만약 우리가 나쁜 단체라면 그가 우리를 절대 만나지 않았을 거야’라고 말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즉 그들은 고위 관리들과의 만남을 핑계로 자신들의 평판을 올리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죠.

 


미국 내에서 로비 활동도 벌인다

-종북세력들이 한국 내에서 북한을 추종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민족주의적인 성향 때문이기도 하고, 선동을 당해 그런 활동을 하기도 하죠. 그러나 미국에서 북한을 추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책적 측면에서 그들은 북한의 충실한 오른팔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해 미국 내에서 설득력을 얻고자 합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인간적으로 북한에 대해 옹호하거나 한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 중 몇몇은 행동적인 공산주의자이기도 하고요.

또 몇몇은 95% 정도는 북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쿠바, 하마스 테러리스트, 혹은 필리핀에 있는 공산주의 게릴라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고 봐요. 그들은 이념주의적이고 실제로 평화와 통일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믿고 있죠.

또 종북세력 중 일부는 북한을 방문할 때 고위층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그것으로 권력을 가졌다고 스스로 느낍니다. 왜냐하면 북한에서 메달을 받는 등 VIP 대접을 받기 때문이죠.

그들은 자신들을 북한의 비공식 사절단 정도로 생각하죠. 이런 대접 때문에 몇몇 종북단체는 그들 사이에서 경쟁관계가 생기기도 해요. 북한 정권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죠. 그들의 무지 때문에 그들은 북한의 메시지를 미국 내에 전파하는 ‘유용한 바보’가 된 거죠.

 

-미국인이지만 상당히 많은 연구를 하신 흔적들이 보입니다. 한국 사람들도 이런 연구를 하기 쉽지 않은데요, 어떤 방식으로 연구를 하시나요?

인터넷이나 책을 살펴보기도 하고 대부분은 온라인을 통해 하고 있어요. 종북단체들은 부끄러움이 없죠. 그들은 인터넷상에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활동을 기재하고 있어요.

때로는 집회에 참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관련 전문가들과 의견을 공유하기도 하고요. 전문가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요.

-혹시 연구를 하시면서 겪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2013년 여름에 있었던 일인데요, 야당 소속인 어느 도지사가 ‘사람 사는 세상’, ‘내일을 여는 사람들’ 등 종북단체를 방문했던 일이 있었어요.

그때 미국 내 공산주의자 단체의 지도부들과도 만남을 가졌었죠. 그래서 제가 안 지사에게 이 단체들을 없애 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웃음)

다른 하나는 공개적인 활동을 하는 인물인 노길남이 주최한 세월호 집회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노길남은 어떤 사람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어요.

‘종북단체라는 말 웃기지 않나요? 당신은 종북이 아니에요’ 전형적인 ‘유용한 바보’의 예였죠.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을 하고 싶어요. 만약 미국이었다면, 이런 단체, 즉 자국을 국내·외에서 비난하고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단체들을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지금 한국 정부가 하는 방향과 달랐을까요?

만약 그들이 불법적인 행위를 저지른다면 그런 단체에 대해 법적인 제재를 취할 수 있을 겁니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인들에게 사실을 폭로하는 것이죠. ‘햇볕은 최고의 소독약’이라는 말이 있죠. 즉 종북단체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국민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인터뷰/정용승 기자 jeongys@futurekorea.co.kr
정리/송제인 인턴기자 xjaneee@gmail.com
사진/이성은 기자 nomadworker@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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