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경제학자들의 향후 100년 예측
세계적 경제학자들의 향후 100년 예측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5.03.09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간소개] <새로운 부의 시대> (로버트 J. 실러 외 著 이경남 譯 알키)
 

1929년 발생한 미국발 경제 대공황이 전 세계에 드리웠던 1930년, 케인스는 100년 후의 미래를 예측한 짤막한 에세이를 발표했다. 대공황 이후 대중들은 세계 경제의 삶은 피폐해질 것이라고 하나같이 우려했다.

하지만 케인스는 대중들의 우려와는 정반대로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에 대한 예측을 담아냈다. 주요 내용은 100년 뒤 미래의 생활수준은 당시보다 4~8배가량 좋아질 것이며 주당 근무 시간은 약 15시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최근 전 세계를 움직이는 대표적 경제학자 10명이 신간 <새로운 부의 시대>를 통해 자신들의 전문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100년간 펼쳐질 미래에 대한 경제학적 예측을 내놓았다. 그들의 예측 근거는 대공황 당시 케인스의 예측 방식을 바탕으로 당시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견고한 장기 예측을 시도한다.

21세기 최고의 경제학자들로 평가받는 10명의 공저자는 두 가지 공통 주제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첫째는 기술혁신이다. 이들은 기술혁신이 인류의 생활수준과 건강 및 생명 연장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주목한다. 10명의 경제학자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예측을 밝히고 있는데, 이는 대공황 당시 케인스 입장과 유사한 입장이다.

또 하나의 공통적 관심 주제는 기후 변화다. 기후 변화 문제를 바라보는 이들의 관점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하지만 기후 변화는 얼마든지 인류의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라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비관론자들에게 기후 변화는 인류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올 궁극적 재앙이며 낙관론자에게도 매우 우려스러운 것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이다.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 하버드대 경제학과의 마틴 L. 와이츠먼 교수는 ‘인공 차양’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인공 차양은 태양광 반사입자를 성층권에 쏘아 올려 태양 복사 유입을 차단할 수 있는 소규모의 시스템이다. 그는 기온 상승 문제의 응급조치로 이보다 더 값싼 해결책은 없다고 단언한다.

이들은 이 밖에도 일과 임금의 미래, 중국과 인도의 경제적 발흥, 경제 위기와 회복의 사이클, 기술의 혜택, 기후 변화의 장기적 영향 등의 이슈에 대해 중요한 예측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100년 뒤 22세기의 미래는 어떠한 모습이 펼쳐질 것인가? 세계 경제의 주도권은 어느 국가가 주도하며 어떠한 이데올로기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것인가?

미래에 대한 완벽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1930년 케인스의 장기 예측이 상당 부분 맞아떨어졌지만 완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금세기 최고의 경제학자들이 케인스의 예측 방식을 근거로 내놓는 예측들은 케인스 이상으로 꽤나 신빙성 있어 보인다.

미래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근거 있는 전망은 인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당대 최고의 경제학자 10인, 이들의 전망을 통해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살아갈 세상을 한번 예측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성은 기자 nomadworker@futurekorea.co.kr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