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의 범행일 뿐 한국인 전체 입장은 아니다’
‘한 개인의 범행일 뿐 한국인 전체 입장은 아니다’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5.03.25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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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긴급 보고] 주한 미국 대사 테러공격에 대한 미국의 반응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한 미국 사회의 반응은 분명하다. 한 개인이 저지른 범행일 뿐 한국 전체가 잘못한 것은 아니며, 이를 한미동맹 관계와 연결시키는 입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3월 5일 리퍼트 대사가 서울 한복판에서 테러 공격을 당한 사건을 소개하며 범행을 저지른 김 씨는 대다수 한국인들의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해 3월에 발표한 한국 아산정책재단의 여론조사를 소개하며 “한국인의 93%는 한미동맹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면서 리퍼트 대사를 테러 공격한 김 씨가 미국을 반대해 온 것은 대다수 한국인들의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다.

▲ 가해자의 의도와는 달리 리퍼트 대사에 대한 테러사건으로 한미 동맹은 더욱 굳건해지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연세대 교수로 활동하는 미국인 교수의 말을 인용해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사람은 매우 예외적인 것으로 한국인 대다수의 (미국에 대한) 감정과 생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 개인의 폭력을 두고 한국인 대다수의 반미감정 표현으로 보는 것은 실수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테러 공격을 당한 리퍼트 대사에 대한 깊은 동정을 너머 죄의식까지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으로 한미동맹이 약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은 알겠지만 한 미친 사람의 폭력행위를 두고 한국인 전체가 잘못한 것처럼 죄의식을 갖는 반응은 과도하다”고 분석하며 2007년 버지니아 텍(공과대학) 사건을 예로 들었다. 

버지니아 텍 사건은 한국 국적의 조승희가 버지니아 텍에서 총기를 난사하여 미국인 32명을 살해한 참사를 말한다. 

당시 이 사건 발생 후 주미 한국 대사가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한국은 공식 사과를 했다. 하지만 한 개인이 저지른 범행에 대해 왜 주미 한국 대사가 사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미국 사회에서 제기되었고, 이번에도 한국은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분석이다. 

미국 정부나 의회는 이번 사건을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기보다 해외에서 일하는 미국 외교관이 처한 위험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은 그럼에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이 리퍼트 대사의 병실을 방문, 쾌유를 빌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사건 발생 직후 미국은 자국 외교관을 해치려는 이런 위협에 겁먹지도,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리퍼트 대사에 대한 폭력적인 공격을 매우 우려한다”면서 “조속히 회복되기 바라며 리퍼트 대사와 미국의 많은 외교관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미국 네티즌들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한 개인의 범행이지 한국인 전체의 잘못은 아니라는 내용 위주의 댓글들을 다음과 같이 올리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 반한(反韓) 감정이 커지면 범행을 저지른 그 사람만 좋아할 것이며 한국인들 대다수는 미국과의 동맹을 중시하고 있다.’ ‘어느 나라에나 미친 사람은 있다. 한국에서 4년을 살았는데 미국을 반대하는 문화는 볼 수 없었다’

미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리퍼트 대사의 병실을 연일 방문한 것과 일부 한국인들은 대사의 쾌유를 바라며 보신탕까지 전달하는 등 한국인들이 보내고 있는 온정의 물결을 소개하고 있다.


<테러범 김기종 옹호 망언 모음> 

일부 정치권과 좌파 인사들이 테러범 김기종을 옹호하거나 개인적인 일탈행위로 물타기를 시도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옳은 일을 했으니 면회하고 격려하려고 왔다. 지구상에서 작전권 없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 종북이 아니다. 그는 독도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3월 8일. 김수남 우리민족련방제일통일추진회의 대표의장) 

“그의 행위는 미국과 일본 두 나라가 우리 민족에게 가한 침략행위, 간섭행위, 역사왜곡행위, 전쟁도발행위 등을 비판한 데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김 씨가 외쳤던 민족자주정신, 조국통일 정신, 제국주의 반대정신 등 애국정신에 대해서도 옹호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가 절실하다.”(재미 종북매체 ‘민족통신’) 

“미 대사 테러 때문에 온 나라가 난리다. 얼굴에 상처가 조금 났다고 한다. 종북보다는 ‘종미(從美)’와 ‘종일(從日)’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3월 9일.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황선의 남편 윤기진)
“지난 행적을 보면 김기종 씨는 극우 민족주의 보수인 사람이다. 이 사람이 어떻게 좌파로 불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3월 6일 종북 토크 콘서트로 논란을 일으킨 재미교포 신은미 씨)

“김씨는 학교 다니면서 많은 문화운동, 독도지킴이 운동 등을 세게 해왔던 분이다. 개인적인 범죄행위에 대해 이념논쟁이 불필요하다. 극단적 민족주의자에 가까운 것 같다”(3월 5일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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