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의 지배자 ‘파워블로거’
온라인의 지배자 ‘파워블로거’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5.05.29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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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파워블로거’의 세계

잘 운영하면 돈도 벌고 유명해지고, 사회적 영향력도 생겨  

블로그(Blog)란 인터넷 이용자들이 온라인상에 자신의 일상이나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자유롭게 게재할 수 있는 개인 공간을 뜻한다.

블로그의 가장 큰 특징은 평범한 개인들이 자신의 일상이나 특정 분야에 대한 정보를 자신의 공간에 기록하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생활에서 블로그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의 정보를 통해 하루에도 여러 가지의 크고 작은 결정들을 내린다.

저녁 약속 때 맛있는 식사를 하기 위해 블로그를 통해 맛집 정보를 찾아보고,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거나 데이트 코스 등을 알아볼 때도 블로그 검색을 활용한다.

네티즌들이 블로그 검색을 선호하는 이유는, 개인의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블로그의 속성 때문이다.

블로그는 일반적인 글이나 광고와 달리 본인의 체험이 녹아 있는 글이 주를 이룬다. 블로그의 이와 같은 특징은 인터넷 이용자들로부터 신뢰감과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블로그는 모바일 혁명으로 인터넷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영향력이 더 강화되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 된 2~3년 전부터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터넷 접속에 대한 공간적 제약이 사실상 사라졌다.

유튜브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의 이용이 확산되면서 ‘1인 미디어’ 개념이 자리 잡게 된 것 또한 블로그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블로그 순위 평가 사이트를 통해 집계된 대한민국 내의 블로그 숫자는 900만 개에 육박한다.

▲ 네이버에서 선정한 네이버의 공식 파워블로거들에게 수여하는 '파워블로그' 마크

이처럼 수많은 블로그 중에서도 자신의 일상을 꾸준하게 포스팅하거나, 자신의 전문 분야에 관한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하는 사람들의 블로그는 더 인기를 끌게 된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블로그는 인터넷상에서 매체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이런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을 소위 ‘파워 블로거’라 부른다.

파워 블로거들은 대부분 자신이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포스팅하여 해당 분야에 대해 명성을 쌓는 경우가 많다.

파워 블로거들의 활동영역은 맛있는 음식점들을 두루 다니며, 음식을 소개하는 맛집 블로거, 전자제품에 관한 정보를 게재하는 IT 블로거, 여행 일지를 연재하는 여행 블로거, 화장품 사용 후기를 올리는 뷰티 블로거 등 무궁무진하다. 


마케팅의 강자로 떠올라 

파워 블로거들은 인터넷 이용자들은 물론 마케팅 업계의 주목도 받게 된다. 양질의 블로그 게시물은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상위에 노출되고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된다.

그 중에서도 블로그를 잘 이용하는 파워 블로거들의 글이 상위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고, 바로 이 점이 마케팅 업계가 파워 블로거를 주목하는 이유다.

파워 블로거가 되면 블로그가 개인의 일상이나 관심 분야 등을 공유하는 공간의 개념을 넘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마케팅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입소문’이다.

그 중에서 블로그는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전파하는 가장 효과적인 공간이다. 파워 블로그는 입소문을 광범위하게 퍼뜨릴 수 있는 훌륭한 바이럴 마케팅의 창구가 될 수 있다.

파워 블로거들은 사업장의 마케팅 부서나 마케팅 전문 업체들로부터 일종의 광고 의뢰를 많이 받게 된다.

가장 일반적인 광고 의뢰는 맛집에 대한 정보성 이용 후기나 제품 소개 글을 올려줄 것에 대한 요청이다.

업체들은 파워 블로거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글을 올려주는 대가로 원고료를 제공하기도 한다.

▲ 파워블로거들은 인터넷 상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마케팅 업계가 파워블로거들을 주목하면서, 파워블로거들이 마케팅 신천지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면, 음식점에서 맛집 블로거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후기를 올려줄 것을 제안하거나, 카메라 회사에서 IT 전문 블로거에게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사용 후기를 올려줄 것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블로그는 직접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기록한다는 특성 때문에, 일반적인 광고수단보다 훨씬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마케팅 전문가들의 견해다.

효과는 뛰어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 역시 업체들이 파워 블로거들을 이용한 마케팅을 선호하는 이유다.

하지만 파워 블로거 마케팅 시장이 성장하면서 폐단도 발생하고 있다. 파워 블로거들이 마케팅 비용을 지급받고 좋지 않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허위 선전하는 후기를 작성하여 소비자들의 피해를 양산하는가 하면, 파워 블로거를 자칭하며 식당에서 공짜로 식사를 요구하는 등 소위 ‘갑질’ 행위를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사업장에 전화해서 다짜고짜 제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파워 블로거들을 가리켜 ‘파워 블로거지’라는 말도 생겨났다. 일부 파워 블로거들의 ‘갑질’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자신이 정기적으로 제품을 홍보해 주겠다며 업체에 전화를 걸어 거액을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품에 대한 혹평을 지속적으로 올려 업체에 피해를 주는 사례도 생겨났다.

일부 파워 블로거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지나치게 상업화 된 포스팅을 지향하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블로그의 영향력은 계속될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혁명 초기에는 실시간 SNS 이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블로그의 영향력이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SNS는 순간의 기록이기 때문에,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묻힌다는 한계가 나타났다. 덕분에 ‘1인 미디어’ 시대에 전문적인 활동 공간으로 블로그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글의 생명력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로그의 파워는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블로그는 앞으로도 네티즌들의 삶에 크고 작은 결정들을 주도하고, 공감을 나누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다.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파워 블로거도 계속 생겨날 것이고, 블로그가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처럼 블로그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때문에 일부 파워 블로거들의 비도덕적인 행동과 지나친 상업화가 아쉽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인터넷 문화의 신장을 위해 성숙한 블로그 문화 정착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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